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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김한길♥최명길, 폐암4기 극복한 찐사랑 “아내 헌신 고마워”[어제TV]



[뉴스엔 최승혜 기자] ♥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폐암 4기를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10월 20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100회 특집을 맞아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길길부부가 등장하자 “연예인들의 연예인 같다”며 반가워했다. 초면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처음 만났다는 김용만은 “저보다 5년 직속 선배”라고 밝혔고 최명길은 “81년 데뷔했다”며 40년차 배우임을 밝혔다.

김한길은 최명길과의 첫만남에 대해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다. 아내가 인사도 깎듯하게 해서 호감을 가졌다”며 “게스트로 아내가 나왔는데 ‘왜 결혼 안하냐, 머리 백발이어도 괜찮냐’고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폈다”고 밝혔다. 이에 최명길은 “저는 굉장히 어르신인 줄 알았다. 더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당시 마흔 셋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집전화로 전화를 했는데 단번에 받더라. 처음부터 ‘나한테 시집와라’고 했다”며 “그 뒤로는 새벽에 2시간씩 전화통화를 했다. 전화하다가 졸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이러지 말고 만나자고 했다. 새벽 2시에 만났는데 차에서 황신혜 씨가 걸어오더라. 들키지 않으려고 황신혜 씨의 도움을 받았던 거다. 만나자마자 ‘우리 뽀뽀나 하지’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한길은 “예전에 ’김한길과 사람들’이라는 토크쇼를 진행했는데 아내와 비밀연애를 할 때였다. 당시 ‘낭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서 제작진들이 최명길을 섭외 1순위로 꼽았다. 제가 전화해서 절대 승낙하지 말라고 했다. 결국 섭외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그리고나서 한 주 뒤에 점심을 먹는데 식당 주인이 제보를 한 것 같다.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결혼설 기사가 났다. 그래서 그 다음날 결혼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김한길은 최근 결혼 기념일을 맞아 아내 최명길이 자전거를 선물해줬다고 밝혔다. MC들이 “최명길한테는 뭘 선물했냐”고 묻자 선글라스를 사줬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내가 정치를 하다 보니까 당선 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선거에서 떨어지면 비참하다. 낙선하면 캠프도 해체된다. 다 떠난 사무실을 혼자 빗자루를 들고 청소한다. 사람도 만나기 싫고, 집에만 있는데 집사람 보기도 민망하다"며 "하루는 아내가 할 얘기가 있다고 앉아 보라고 하더라. 드라마 '명성황후' 출연을 계약 했다고 봉투를 주면서 양복도 사고, 차도 사고, 멋있게 하고 다니라고 하더라. 봉투를 살짝 보니까 괜찮더라"며 웃었다. 최명길은 "부부라는 게 내가 힘든 경우가 있을 때, 이 사람이 내 기를 살려줄 것 같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한길은 2017년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힘겨운 투병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불과 1년 전 중환자실에 있었다. 인공호흡기도 끼고 기억이 없다”며 “2주간은 의식불명 상태로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퇴원했는데 근육이 굳어버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갓난아기가 된 것 같았다”며 “목을 움직일 수도 없어서 아내가 음식을 떠먹여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자전거를 탈 정도가 됐다. (건강이) 본전쯤 된 것 같다. 아내는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당시 상태가 어느 정도였냐”고 묻자 김한길은 “폐암4기였다. 전이가 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김한길은 "'이 정도는 해주겠지'라는 예상을 하지 않냐. (최명길은) 그걸 훨씬 뛰어넘었다. 병원에 있을 때 간병인의 도움을 받은 적 없다. 이 사람이 거부했다"며 아내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최명길 역시 "아프기 전에는 소중한 걸 몰랐다. 항상 내 옆에 있는 남자. 애들 아빠. 내가 결혼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까 '이 사람이 어떻지?'라고 생각해 봤다. 괜찮은 남자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한길은 자신만의 외조를 밝혔다. 그는 “가끔 아내가 대본을 가져온다. 그러면 상대역을 해준다”고 밝혔다. MC들이 “정치드라마를 하면 조언도 많이 하냐”고 묻자 김한길은 “드라마 스크롤에만 이름이 안 올라갔지 조력자 역할을 했다”며 “아내가 드라마 ‘펀치’에서 법무부 장관 역할을 맡았었다. 장관이 청와대 가서 비서실장 앞에서 다리 꼬고 앉아도 되냐, 안되냐고 묻더라. 청와대에 대한 디테일한 얘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라디오DJ 시절 노하우에 대해 “제가 3년을 진행했는데 게스트들이 아픈 (과거) 얘기를 하면 청취자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얘기만 하면 오래 못간다”며 “저는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과 감추고 싶은 것을 물어본다. 그 두가지만 꼭 지키면 게스트와의 사이가 오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최명길에게서 받은 두 번째 프러포즈를 공개했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아내가 은반지를 줬다. 결혼 당시 맞췄던 은반지였는데 그런 걸 받으니까 굉장히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최명길은 “병실에서의 남편은 늘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는데 반지를 주는 순간 처음으로 해맑게 웃었다”고 감동스러운 순간을 털어놨다.

최명길은 퀸의 프레디머큐리가 콧수염을 기른 이유가 돌출 입을 가리기 위해서였다는 정답을 맞혔다. 이에 김한길은 “과거 아내에게 입이 나온 것 같다고 놀렸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니까 관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놀렸다. MC들이 콤플렉스가 있냐고 묻자 최명길은 “화면에서 보면 강해보일 때가 많다. 광대도 나오고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용만이 조영남의 ‘화개장터’의 작사가가 김한길이라고 하자 송은이와 정형돈은 가사를 줄줄 읊으며 따라불렀다. 김한길은 “미국생활을 오래 하고 돌아왔는데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지역색 같았다. 글이 쓰거나 강연을 해봤자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가사로 써서 조영남에게 불러달라고 권유했다. 그런데 조영남은 사랑노래가 아닌 건전가요 같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나중에 사랑 노래를 써서 주겠다는 조건으로 불렀다. 그런데 조영남 가수인생 30-40년에 유일한 히트곡”이라며 웃었다.

김한길은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문제가 나오자 “내가 아파서 중환자실에 있을 때 저 사람이 생각났다. 목도 못 가누고 움직이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대로만 있었고 최명길이 늘 곁에 있었다”며 “병이 왔길래 그냥 열심히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투병 당시 체중이 20kg이나 빠졌다. 친구들이 나를 살 찌우기 위해 맛집을 많이 데려갔다. 그때 줄지어 서있던 사람들이 양보해줬다”며 “정치할 때는 10명 중 5명이 나를 알아봤다면 지금은 10명 중 7명은 알아봐준다. ‘내가 왜 더 유명해졌지?’라고 생각해보니까 정치할 때는 정치색이 달라서 그랬던 것 같다. 세상이 참 따뜻하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경기로 치면 추가시간을 얻은 것 같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는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길길부부는 게스트 최고기록인 총 8문제를 맞혀 명예의전당에 등극했다.(사진=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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