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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최명길-김한길 부부가 안방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20일 밤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는 배우 최명길과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출연해 100회 특집을 꾸몄다.

이날 김한길은 "개인 사무실 이름이 옥탑방이다. 지붕 아래 사무실을 작게 지었다. 옥탑방 세계에서는 우리끼리 뭉쳐야 한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곧이어 '길길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최명길은 "머리가 하얘서 어르신인 줄 알았다. 깍듯하게 대했다"라고 김한길과의 첫 만남을 돌이켰다.

이에 김한길은 "내가 마흔셋인데 최명길 씨는 몇 살이냐고 물었다. 왜 결혼 안 하냐, 남자친구 있느냐고"라며 "며칠 뒤 저녁을 먹자고 했다. 바쁘다고 거절하더라. 전화번호를 물어보니까 써주더라. 왜 써줬는지 모르겠다. 몇 시에 전화하면 되냐고 물으니 밤 12시에 하면 된다더라. 신호가 채 울리기 전에 얼른 받더라. 나한테 시집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최명길은 "마흔셋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때는 호감이고 뭐고 왜 이러실까 싶었다. 첫 전화에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며 시집오라고 하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7년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김한길은 "건강하다. 작년 초까지 중환자실에 있었다. 2주 동안 의식이 없었다. 인공호흡기도 끼고 중환자실에 오래 있다가 나오니까 온몸의 근육이 없어져 목을 못 들었다. 떠먹여 주지 않으면 잘 못 먹었다. 갓난아기 같았다"라며 최명길의 간호 덕분에 자전거로 출퇴근까지 거뜬해졌다고 보탰다. 또한 "거의 본전쯤 된 것 같다. 아프기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더라"라고 했다.

"아프고 나니까 아내와 아이 둘을 다시 보게 됐다"라고 말한 김한길은 "아내니까 이 정도는 해주겠지 했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병원에 오래 있었는데 한 번도 간병인의 도움을 받은 적 없다. 의식 없을 때도 병원에서 자더라. 요즘에도 허리가 불편하다고 한다. 그럼 할 말이 없다"라며 최명길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아들에 대해선 "내가 누워있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면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부모로서 못 할 짓을 한 것 같다.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난 이후 전처럼 야단을 못 친다. 많이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김한길의 폐암 극복 이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부부. 특히 최명길은 최근 김한길에게 프러포즈했다고 털어놔 뭉클함을 더했다. 김한길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다가 눈을 떴다. 정신이 몽롱했다. 결혼 당시 은반지를 맞췄었다. 그 반지를 병원에 가져왔더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처음 반지를 받으니까 뭉클했다"라고 했고, 최명길은 "고통스러워하는 얼굴만 보다가 반지를 주니까 해맑게 웃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한길은 프러포즈 반지를 지니고 다닌다며 밝게 웃어 보여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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