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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브람스'? 사랑해요"..김민재, 용기·위로받고 성장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브람스를 좋아하냐고요? 사랑해요."

배우 김민재(25)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민재는 2015년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해 KBS2 '프로듀사'(2015), tvN '두번째 스무살'(2015), 온스타일 '처음이라서'(2015) 등에 꾸준히 출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에서 박은탁 역으로 출연했고, '낭만닥터 김사부2'에도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MBC '위대한 유혹자'(2018)에서 주연에 도전했고, 지난해에는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최근 종영한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류보리 극본, 조영민 연출)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지만, 어두운 가정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남자 박준영을 연기하며 감성적인 연기를 완성했다. 또 박은빈과의 청춘 로맨스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민재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민재는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좋았다. 재미있었고, 많이 떨리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이제 진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섭섭하기도 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며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바랐던 결말이기도 하다. 중간에 제 캐릭터가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다시 행복해지고 잘 지내게 돼서 너무 다행인 거 같다"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를 연주해야 했다. 그는 "부담감이 정말 많았다. 그냥 피아노를 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를 연기한다는 게 부담감이 많았다. 그래서 초반에 한달-한달 반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계속 연습만 했었다. 잘 하고 싶은 부담이 많았다. 지금의 피아노 실력은 제가 잘 치는 곡은 잘 치게 된 거 같다. 피아노를 이제 단계별로 배운 게 아니라 곡들을 배우로 외워서 치는 거다 보니까, 실력이 늘었다고 할 수 없고 제가 치는 곡들은 잘 치게 되었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박준영이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설'에 대해 "조성진 님 영상과 외국 피아니스트의 영상을 많이 보고 종합적으로 만들어냈다. 제가 클래식이란 장르도 잘 몰랐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나온 것이 준영이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피아니스트로 살았기 때문에 기억에 칠 수 있게 된 곡들도 많았다. 김민재는 기억에 남는 곡들에 대해 "'트로이메라이'가 너무 많이 연습한 곡이다. 사실 너무 좋은 곡이지만, 지금은 다들 싫어하시게 됐을 수도 있다"며 "슈만의 '헌정'을 빼놓을 수 없다. 그 곡의 내용들과 멜로디가 너무 좋았다. 사실 다 좋아한다. 진짜. 저희 나온 곡들을 하나도 버릴 게 없어서. 근데 요즘엔 '헌정'을 제일 많이 듣는 거 같다"고 했다. 앞으로도 김민재는 피아노의 끈을 놓지 않을 예정. 리사이틀 형식의 팬미팅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민재는 "이 드라마를 하고 난 뒤 클래식을 많이 듣게 됐다. 원래는 리듬이 있는 노래나 발라드를 들었는데 클래식을 알고 피아노를 배우고 곡에 담긴 스토리를 알게 되다 보니, 그 전에는 안 들렸던 게 들리고 하다 보니 클래식곡이 뭔가 더 풍부하게 들리는 새로운 느낌도 있다"며 "성격적으로는 바뀐 건지 잠깐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준영이를 하다 보니까 말을 잘 안 한다. 그냥 좀 조용해지고, 차분해지고, 그런 거 같다. 지금은 그렇다"고 말했다.

'브람스'는 박준영과 채송아의 마음을 확인하며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극 중반 답답한 감정선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민재는 "아무래도 준영이로 살다 보니까, 그 힘든 시간이 연기하기도 힘들었다. 제가 힘들어야만 힘듦이 잘 전달될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렇게 한 것도 있다. 답답했지만, 그게 사실 준영이기 때문에 온전히 느끼려고 한 것도 있었고, 일취월장하게 모든 관계를 잘 푸는 사람이었다면 준영이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답답하고 힘든 시간들도 너무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람스'는 보편적 청춘의 아픔과 고민, 성장을 거듭한 드라마. 실제 김민재도 배우 생활의 성장통을 겪었던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준영이도 피아노를 치다가 여러 이유로 인해서 너무 힘들어져서 피아노를 그만둘까? 피아노를 그만둘게요 하는 순간들이 있었듯이 저라는 사람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 거 같다. 여러 이유가 있었고, 또 어떤 계기로 인해서 저도 이 일을 계속 하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던 거 같다. 그게 사람관계는 아니었던 거 같다. 하다 보니까 그랬다. 어떤 점이 구체적으로 비슷하다고 정확히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그런 순간들이 저에게도 존재했던 거 같다. 준영이가 성장한 과정들이 비슷하다. 근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어떤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느끼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준영이는 사실 이겨내는 방식은 오로지 '송아씨'였다. 준영이가 느낀 행복은 다 송아씨한테서 나오는 거였다. 그래서 힘들었고 피아노를 다시 치고 행복해진건데, 저는 사실 누구에게 의지한다고 해서 그걸 다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힘들어하고 기다리고, 가끔은 그 힘듦을 피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서든 잘 지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지나온 거 같다. 앞으로 또 오겠지만 잘 지나가야겠지"라고 밝혔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연기 선배' 박은빈과의 멜로 호흡도 팬들을 양산했다. 김민재는 "제가 태어난 년도에 송아 씨가 데뷔를 했더라. 그래서 많이 의지한 거 같다. 외유내강이다. 단단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깊이감 있는 것도 좋았고, 선배로서 동료로서 파트너로서 많이 의지하고, 너무 좋은 순간들이었던 거 같다. 되게 많이 물어봤던 거 같다. '이런 신에서 내가 힘들고 부담이 있는데, 어떻게 헤쳐나갈까', '어떤 방법이 있어?'라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좋은 답을 해준 거 같다"고 말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이어 김민재는 "이게 친구면 나는 친구가 없다는 반응도 진짜 많이 봤던 거 같고, '준FOX'도 많이 봤다. 저는 준영이는 FOX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의미가 뭔지 모르겠는데 제가 여우 같은 행동을 제 입장에선 하지 않았다. 저는 그냥 표현하고 싶고 진심을 담아서 그냥 했던 건데,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게 FOX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끼를 제가 부린 건 아니었고, 진심을 드린 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재는 '브람스'로 용기와 위로를 얻었다고 했다. 김민재는 "사실 준영이가 그런 말을 하지 않나. 재능이 있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저도 사실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재능이 없었다. 정말 많이 연습하고 노력하고 그랬던 거 같다. 사실 송아의 모습에서 공감하고 이해한 부분들도 많았던 거 같다"며 "지금도 '극복'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뭐가 맞는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뭐가 재능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데 항상 그래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약간 어떤 캐릭터를 내가 맡았을 때, 진심으로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브람스'에 대해 "시간이 지나고, 이 작품은 저한테 용기를 준 작품으로 남을 거 같다. 이렇게 연기하면 되나?라고 생각할 만큼, 정말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준 작품인 거 같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서도 그렇고, 배우분들과 호흡했을 때도 그렇다. 사실은 감사하게도 이 작품을 하면서 저희 드라마 팬분들이 많았던 거 같다. 체감상으로 느껴지게. 그런 것도 종합적이게 하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 저에게는 뭔가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 작품인 거 같다"고 했다.

특히 '브람스'를 통해 '차세대 주연 남배우' 반열에 당당히 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중. "어색하다"던 그는 "어색하고, 내가 아닌 거 같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근데 좋다. 화제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의미니까"라며 "그냥 집에서 조용히 잘 있고, 차기작도 저에게는 중요한 순간인 거 같다. 그렇지만, 이걸 유지하고 잘 가져가야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이 든다. 뭔가 이 상황이 저에게 와서 제가 변하기보다는, 원래 나인 것처럼 잘 지내자고 생각하는 거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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