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하려다 맞은 독감 백신에…결국 또 노인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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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22.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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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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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이어 트윈데믹 막을 독감주사 '난항'
9명 중 8명이 어르신…"인과성 검토 중…접종 중단은 일러"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 한 시민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음)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트윈데믹(twindemic, 감염병 동시유행)을 막을 가장 안전한 수단으로 꼽히는 독감백신 주사가 또 다른 후폭풍을 낳고 있다.

지난달 상온 노출로 인한 독감 예방 전면 중단에 이어 이번엔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특히 주목할 점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노년층에 백신 접종이라는 또 다른 공포가 엄습하는 모습이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21일) 오후 2시 기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에 이른 사례가 총 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인천에서 17세 남성이 사망 보고된 데 이어 사흘만으로, 독감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커가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 17세 남성을 제외한 8명이 모두 고령층이란 점이다.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례 9건 중 유가족의 요청에 의해 공개되지 않은 2건을 제외한 사망자 7명은 Δ17세 남 Δ77세 여 Δ82세 남 Δ78세 남 Δ68세 남 Δ53세 여 Δ89세 남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사망한 9명 중 17세 고등학생 이외 나머지 8건은 어르신들"이라며 "예방접종과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긴 하지만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예방접종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증 이상 반응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하실 때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 받아주시고, 아픈 증상이 있거나 만성질환은 의료인에게 반드시 알려달라"며 "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15~30분 정도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등 주의사항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사태 속 취약계층으로 꼽혔다. 전국의 요양-정신 병원 등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여러 차례 발생했고,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치명률 역시 높았다.

실제 전날 기준 연령별 치명률을 살펴보면 Δ80대 21.14% Δ70대 7.18% Δ60대 1.21% 등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50대부터의 치명률은 아직 0%대다.

코로나19에 이어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도 고령층에 집중되면서 고령층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커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백신이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방역당국이 9건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 및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말 상온 노출로 인해 독감접종이 전면 중단돼 국민의 혼란이 컸던 만큼, 아직까진 코로나19와 예방접종이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감염병 동시유행(트윈데믹, twindemic)에 대한 최고의 방어는 예방접종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정 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는 등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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