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넷째 출산 1억 지원" 대선 군소후보들, '이색 이력·공약'
입력: 2017.04.27 05:00 / 수정: 2017.04.27 05:00

다음 달 9일 치러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15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역대 최다 후보 수를 기록했다. 사진은 군소후보인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와 오영국 경재애국당 후보,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다음 달 9일 치러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15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역대 최다 후보 수를 기록했다. 사진은 군소후보인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와 오영국 경재애국당 후보,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다음 달 9일 치러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15명이 입후보하며 역대 최다 후보 출마를 기록했다. 주목받는 주요 5당 후보들 외에 군소후보들이 열 명이나 더 이름을 올렸다. 최근 기호 13번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가 사퇴하며 9명이 된 군소후보들은 주요 후보 5인의 틈새로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16조에 따르면 선거일 현재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40세 이상 국민에게는 대통령 피선거권이 있다. 대선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기탁금 3억 원을 내야 하고,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거나 무소속 출마시 5개 이상 시, 도에서 선거권자 7000명씩 총 3500~600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출마한 군소후보의 면면을 보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와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등 유권자에게 익숙한 얼굴도 있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낯설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이력과 공약도 눈길을 끄는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군소후보들의 독특한 과거와 공약을 훑어봤다.

후보 가운데는 유권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도 있다. 사진은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가운데는 유권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도 있다. 사진은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국정원장 출신부터 그룹 회장·철학자까지…독특한 이력

7번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는 이름도 특이한 하하 그룹의 회장이다. 의료기기 회사인 하하 그룹은 만드는 제품도 예사롭지 않다. 하하 그룹은 '배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장을 세정하는 기기를 만든다. 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그룹 규모를 키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큰 포부로 대선에 출마했다.

10번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는 좌파 운동권 출신이다. 2011년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그해 말 한미 FTA에 반발해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트리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11번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는 1944년 73세로 제19대 대선 최고령 후보다. 제36대 육군참모총장과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남 후보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1972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직업군인이며 현재는 무직이다.

12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전과(공직선거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방해 등)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 평창에 많은 땅과 서울에 민족통일대통령 빌딩 6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는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윤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양심의 중요성을 강의하는 철학자로, 양심문화의 교육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여러 방송 매체에 철학자로서 출연한 바 있다.

유일한 무소속 15번 김민찬 후보는 문화예술인 발굴 사업을 하는 단체 월드마스터위원회를 설립한 위원장이다. 이밖에도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인회, 세계명인회의 명예총재를 역임했고, 세계 문화 교류 확대 행사와 국가 수교 기념행사 등을 주최했다.

군소후보들은 이색 공약을 앞세워 이름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은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와 윤홍식 홍익당 후보, 김민찬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군소후보들은 이색 공약을 앞세워 이름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은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와 윤홍식 홍익당 후보, 김민찬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정말로 실현 가능한가요? 이색 공약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대표적인 친박계 조원진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은 '대통령 탄핵 주동자 심판'과 '대통령 명예 회복과 즉각 석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있는 상황에 뚝심 있고 여전한 지지가 눈길을 끈다.

오영국 후보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하하그룹으로 43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신용불량자 700만 명 전원의 신용을 회복시키고 모든 형벌을 벌금형으로 개정, 형 집행 만료 3년 이상자의 전과 기록을 완전히 삭제한다는 독특한 공약을 밝혔다.

이재오 후보는 차기 대통령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1년 안에 나라의 틀을 바꾸고 물러나겠다"며 이러한 공약을 앞세웠다. 또,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제안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대통령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광역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선동 후보는 행정·가정법원과 같은 특별법원으로 노동법원 설립을 공약했다. 또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16세로 인하해 젊은 층의 정치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경희 후보는 통 큰 출산장려 지원 공약을 내놓았다. 셋째 출산 시에는 5000만 원, 넷째 출산 시에는 1억 원을 정부에서 지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셋째 출산에는 24평, 넷째에는 33평, 다섯째 이상에는 42평 아파트를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무상임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heee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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