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빈소 한달음에 달려간 이재현 회장… 삼성·CJ 갈등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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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26. 오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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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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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월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5일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과거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고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로 크게 다투며 삼성과 CJ의 관계가 나빠졌지만 후대에서 화해와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습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3시40분쯤 부인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CJ ENM상무, 이선호 CJ부장 내외 등과 함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빈소에 1시간30분 가량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은 특히 이건희 회장에 대해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일찍 영면에 드셔서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앞서 삼성과 CJ그룹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삼남인 이건희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갈등을 빚었다. 2012년에는 이병철 창업주의 남겨진 재산을 둘러싸고 소송을 시작하며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3세 시대가 열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4년 이재현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자 이재용 부회장 등 범 삼성가가 탄원서를 제출했다.

2015년에는 이맹희 전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이재용 부회장이 가족과 함께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빈소를 찾아 이재현 회장을 위로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삼성 출신인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이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CJ그룹의 관계가 3세 경영시대에 접어들며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고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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