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또 강력 흉기 테러... 용의자 "신은 위대하다"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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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숨지고 1명은 참수... 마크롱 "이슬람 테러 공격" 규정

[윤현 기자]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흉기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프랑스에서 또다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흉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 전역이 큰 충격에 빠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성당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살해했다.

사망자 중 70대 여성은 새벽 기도를 위해 성당을 찾았다가 목이 베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참수됐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성당을 관리하는 45세 남성이고, 나머지 한 명은 30대 여성으로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후 성당 인근 카페로 도망쳤으나 부상이 심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튀니지 출신의 21세 남성으로 알려진 그는 범행을 저지를 때는 물론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알라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구호를 계속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프랑스가 추구하는 가치 포기 안 한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이슬람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프랑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분명히 공격받고 있다"라며 "프랑스가 공격받는 이유는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열망과 자유의 가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니스는 지난 2016년 7월 프랑스 혁명 기념일 행사에 튀니지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대형 트럭을 몰고 돌진해 86명이 숨지고 43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날 프랑스 리옹에서도 테러 위험 인물로 지정된 한 남성이 무기를 들고 트램에 타려다가 체포됐고,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프랑스 영사관에서는 경비원이 현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이 사건들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며 프랑스 전역에 지금의 2배에 달하는 군경을 배치하고, 특히 성당을 비롯해 종교 장소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프랑스는 지난 17일에도 파리 인근의 한 중학교에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주며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 한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체첸 출신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내 이슬람교도에 대한 강경 조치에 나서자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반발했고, 여기에 다른 유럽과 중동 국가들이 가세하면서 '문화 충돌'로 격화되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지난번 교사 피살 사건이 '표현의 자유'를 공격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종교의 자유'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 "프랑스와 연대"... 터키도 "야만적 공격" 규탄 

유럽 각국은 프랑스에 위로와 연대를 표하고 테러를 규탄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혐오스럽고 잔혹한 공격"이라며 "야만과 광신에 맞선 프랑스와 강력히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야만적인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테러와 편협성에 대응하는 프랑스와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썼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니스에서 발생한 비겁한 공격은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수호하려는 연대에 어떠한 타격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의 믿음은 광신적 행위나 증오, 공포보다 강력하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프랑스와 설전일 벌인 터키도 성명을 내고 "니스에서 벌어진 야만적인 공격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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