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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알고싶다' 2030 '주식 광풍'의 민낯, MB와 BBK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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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주식 광풍과 MB 주가조작 사건을 재조명한 창사 특집 2부가 진행됐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3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창사 특집 2부가 방송됐다. 이번 특집에서는 현재 2030세대에 불고 있는 주식 광풍에 대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공적인 개인 투자자이면서 유튜버 활동 중인 강민우 씨를 만나 10대들에게도 불고 있는 주식 열풍에 대해 들어본 제작진은 이어 2018년 1월 6일 방송 '신 쩐의 전쟁'편에 출연했던 가상화폐 투자자 '아뜨뜨(ID)'의 영상을 다시 보았다. 

"과감하게 투자해서 많이 벌면 인생 탈출이 되는 거고 뭐 없어도 그만이다"라고 인터뷰에서 애기하는 아뜨뜨 씨. 그는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 인사다. 아뜨뜨 씨는 "여기에만 지금 한 60억 정도가 지금 이 지갑에만 들어있고 거래소에 각각 몇 십억씩 이렇게 다 분산이 되어 있어요"라며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코인지갑을 공개했다.

그의 디지털 지갑에서 제작진이 확인한 것만 합계가 약 54억. "현금가로 보면 총 얼마 정도라고 보면 될까요?"라고 제작진이 묻자 그는 "그냥 100억 이상으로만 잡아 주세요"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으로 구입한 비트코인이 예상치도 못하게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자, 그 뒤 직장도 그만두고 단타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가상화폐 등락을 예측하며 이른바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선수'로 등극했던 그.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락하면서 약 20조원이 증발했다. 각국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서자, 가상화폐 돈이 거품처럼 사라졌다는 뉴스 또한 계속됐다. 지난 13일, 제작진이 그를 다시 만났다. 3년만에, 영상 속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자신을 멀거니 바라보던 그는 "이젠 더이상 감출게 없다"며 실명 성남기와 얼굴을 공개했다.

왜 당시엔 얼굴과 실명을 감추었냐 묻자, 성남기 씨는 "아직은 확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해서 현금을 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에 나가면 아무래도 제 주변 지인분들이나, 가족 분들, 이런 사람들한테 혼란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요"라고 답했다. 제작진은 가상화폐가 현재 얼마나 남아있냐 물었고, 성남기 씨는 "10배가 줄어들거나 아니면 어떤 특졍한 코인들은 100배가 줄어든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1년 동안 열심히 잠 안 자고 불리려고 노력했던 게 보름 사이에 다 날아간 거죠"라고 말했다.

"200억에서 순간적으로 한 40억이 빠졌죠. 그러면 그 구간을 메워야 하잖아요. 무리하게 또 엉뚱한 데에다가 조금 투자를 했죠. 레버리지(대출)를 이용한, 그러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자산이 며칠 안돼서 갑자기 많이 빠졌죠"라고 성남기 씨는 말한다. 원금 몇십만원을 몇 백억원으로 만들었던 '투자의 귀재'인 그가 하향세를 보고 빨리 손절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200억 정도가 찍혔을 때 실제로 강남 쪽에 빌딩을 사려고 돌아다녔었어요. 그러니까 이 건물이 이제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내 거구나, 입이 귀에 걸린 그런 형태로 돌아다녔었죠"라고 성남기 씨는 과거의 자신을 회상한다. 갑자기 많은 돈을 벌어들였던 그때, 40억원의 손실은 쉬이 받아들일 수 없었던 충격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어떤 광풍 현상이 일어나면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묻지마 회수가 맞는 것 같아요. 자본의 힘으로 밀어올린 가치다 보니까, 결국은 무조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열풍이 다 지나고나서야 선명하게 보인다는 가상화폐의 거품. "이 자본이 다시 200억이 될 거라고는 믿음감은 있었어요. 다시 올라가긴 하는데 그 기간 동안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불안함. 절대 정리를 못하죠. 먼지가 돼서 날아갈지언정"하고 성남기 씨는 남은 미련에 대해 말했다.

열풍이 있을 땐 엄청난 돈이 되었다가 광풍이 사라지고 나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돈.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공포와 좌절의 연속선 위에 개미 투자자들이 있다. 

과거 로또 1등 당첨자가 연달아 나오지 않던 해, 예상 수익금은 무려 850억원까지 올랐고 너도 나도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로또를 사기 시작했다. "친구들한테 빌린 게 1500만원 정도 되고요. 제 수중에 있는 돈은 한 2000만원 정도였고요", "서민이 살 수밖에 없는 게 이거예요" 등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서라도 로또를 구입했었다.

이후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됐던 당첨자의 부인은 "독촉 우편물 떄문에 제가 사망신고를 사실은 내려고 했어요. 종신보험을 타서 제가 전부 그것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사실은"하고 뒷 이야기를 전한다. 파출부 일을 다니던 아내와 로또복권 1등 당첨자 남편. 당첨자는 "이제 뭐 내가 해보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라고 당첨 직후 인터뷰에서 말했었다. 17년 이후 이 부부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수소문 끝에 당첨자 김 씨를 만나러 간 주소는 제주도. 그가 있는 곳은 제주도의 한 펜션이었다. 제작진을 만나자마자 펜션 구석구석을 안내하는 김 씨. 부부는 정말로 꿈꿔왔던 윤택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걸까. 1등 당첨자는 여기는 공기가 무척 좋다며, "이곳으로 다들 퇴직하셔서 오신다고요"라고 말했다.

"여기서 선생님은 뭘 하시는 거예요?"라고 제작진이 묻자 "뭐 하는 거 없어요. 청소 하고 손님 오면 받고. 잔디, 잔디도 하고 주변 쓰레기도 버리고요"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김 씨는 펜션 일을 도우며 용돈 벌이를 하고 있을 뿐, 펜션 주인은 따로 있었다. 김 씨의 그 많은 돈은 현재 어떻게 됐을까.

"지금은 얼마로 불어났어요?"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김 씨는 "없어요. 지금 없어요, 돈이 없어요. 지금은"하고 말했다. 아예 없냐고 재차 묻자 "받으면 있죠. 빌려준 거요. 그거 외엔 없어요"라고 김 씨는 말했다. 돈을 빌려달라고 했던 지인들은 전부 연락이 끊겼다 한다. 마지막으로 운영하던 식당도 문을 닫고야 말았다. 그 후에도 그는 로또 구입을 멈추지 않았다 한다. 

꽝 되는 돈도 꽤 되는데 아깝진 않냐는 물음에 그는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맞으면 좋고, 안 맞으면 말고"라고 김 씨는 덧붙였다. 가족사진을 보여주는 그에게 후회되는 일이 없냐고 묻자 딱 한 가지가 후회된다고 김 씨는 말했다. "기회가 많이 있었어요. 이 건물을 사라. 근데 망설였는데 나중에 연락이 왔어요. 그 땅이 400억이 됐다고"라고 김 씨는 전했다. 만약에 김 씨가 그때 그 건물을 샀다면 정말 엄청난 부자가 됐을까. 

2004년, 국내에서 한 일본인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화제가 되며 부동산, 투자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와 더불어 '샐러리맨' 출신에서 재테크를 통해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조 씨의 이야기도 인터넷 상에서 화제였다. 그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선한 부자'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재테크 기회를 공유하고 부자가 되는 일을 함께하자며 강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현재 조 씨는 어떤 상황일까. '그알'측이 조 씨가 주인인 건물의 세입자들을 찾아가보았다. 뜻밖의 말들이 이어졌다. 조 씨 건물 세입자는 조 씨의 사진을 보자마자 "우리 전 건물주다"라고 아는 체를 했다. 거액의 은행 대출금을 갚지 않아 각종 소송 중이라는 것이다. 건물의 다른 세입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증금이 전부 날아갈 수 있는 상황. '선한 부자'를 운운하던 그가 세입자들에게 보낸 비밀유지 확인서 등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고 '그알'측은 말한다.

15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아 횡령액만 70억원이 넘는다는 조 씨. 피해주주모임의 대표 또한 동호회 회원으로 조 씨를 우상처럼 믿고 따랐지만 잠적한 뒤에야 그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조 씨는 주주들에게 항상 전 재산을 투자해 똑같이 나누겠다고 했지만, 회원들이 나눠 받은 돈은 단 한푼도 없다고 한다.

지난 23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조 씨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던 끝에 '그알' 제작진은 조 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조 씨를 만나게 된 제작진. 조 씨는 "수익에 불만을 가진 주주 분들에 대한 불만을 촉발시켜서 저를 무고한 사건입니다. 소소한 잘못은 있습니다. 법정에서 제가 다 인정을 했습니다"라며 "판결로 이야기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라면서 더이상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피해주주 중 한 명은 사람들은 "조씨를 다 믿었으니까"라고 말했다. 피해주주 모임 대표는 현재의 주식 광풍에 대해 "IMF 끝나고 직장은 믿을 수 없구나, 내 생존은 내가 책임져야 되는구나, 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금리가 급속도로 떨어질 때의 이야기에요. 그게 지금까지 저는 이어진다고 봐요. 왜 지금 젊은 청년들이 주식에 올인하고 있습니까? 여전해요"라고 말한다.

20대가 새로 쓰고 있는 주식열풍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모든 열풍의 이면에는 경제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김상중은 전했다. 대한민국의 땅 46% 이상을 1%가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2030 세대에 불고있는 주식열풍은 혹시 과거의 비극들을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닐지 묻고 싶다고 '그알'측은 전한다.

이어 '그알'측은 '그알주식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4명. 개인투자자 김개미. 고위관계자 박권위. 경영인 이대박 회장. 투자회사대표 신투자. 이 네 사람이 주식시장에서 같이 게임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게임을 시작해본다. 이 게임에 초대된 사람은 서울의 한 주식투자 동아리 회원들이다. 

동아리 회원들은 가위바위보를 통해 캐릭터를 선택하게 됐다. 김개미 개인투자자 캐릭터를 맡은 이는 -100%의 적자를 냈다. 김개미를 제외한 고위공직자, 경영인 회장, 투자회사대표 등은 모두 수익을 올렸다. 개미 투자자와는 달리 다른 캐릭터들은 시작하면서 받는 정보나 쓸 수 있는 방법 자체부터가 달랐다. 

회장 캐릭터를 선택한 동아리원과 고위공직자 캐릭터를 선택한 동아리원은 추가 자금을 위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입수할 수 있었고 투자회사대표는 '김기자'를 통해 기사를 조작하기도 했다. 게임을 해본 동아리원들은 "정말 공정하지 못한 구조"라고 말하며 "사실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 상황은 엄청나게 특별한 윤리관이 없는 이상 이걸 이용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 게임의 시나리오는 사실 실화를 참고하여 만든 것이다. 4억을 손실봤다는 개미 투자자 최 씨는, '그알'측의 인터뷰에 응하며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 투자자로서 넘쳐나는 정보 또한 그에게 독이 되었다고 말한다. "회사 펀더멘털은 하나도 변화가 없는데 둘이 협상 결렬됐다고 해서는 그렇게 맞아요. 너무 힘든 거예요. 주식을 들고 있으면 미국 시장이 어떻게 됐는지 봐야죠. 아침에 눈 뜨면 중국시장 봐야죠. 우리나라는 안 되겠다, 너무 변수가 많다"고 최 씨는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리딩방에 가입했다 말한다. "큰 카페들 가입을 하면 거기서 개인 연락이 와요. 거기서 이제 현혹되고 그게 다 조작이고"라고 최 씨는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면 공시로 악재 나오면서 상장폐지 되고"라고 최 씨는 말하며 손실을 보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파티게임즈 투자자 문성필(가명)씨는 "모든 뉴스, 공시, 감사보고서 이런 것에는 아무 하자가 없었죠"라며 파티게임즈 사태에 대해 얘기한다.

파티게임즈 사건에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본 이들은 개미 주주들이었다. 신라젠 소액주주 모임의 대표는 "이길 수 없는 제도라고 말하는 게, 이런 거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놓고 개인들은 그냥 먹잇감이에요. 먹잇감"하고 정보의 격차를 지적한다. 전체의 규칙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러한 개미 투자자들의 아픔은 계속될 것이라고 '그알'측은 전한다. 

어떤 비극은 시간과 공포를 넘나들며 비극의 역사를 똑같이 반복해온다. 옵셔널벤처스 투자로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 수는 엄청났다. 소액주주 피해자 중 한 사람은 해당 사건이 대한민국 최악의 주가 조작 사건이었다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피해를 본 이들이 있음에도 전 대통령 박근혜는 "BBK의 실제 주인이 우려한 대로 밝혀진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말했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다 거짓말"이라고 얘기하면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던 바 있다.

정호영은 2008년 특검 수사결과 발표에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횡령 범죄에 가담하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며 이명박의 무혐의를 발표했다.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결국 대통령 취임에 성공한다. 

'그알' 제작진은 당시 홀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김경준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김경준은 유죄판결은 결국 자신에게만 온 것이라며, "이명박 씨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가 됐기 때문에 법원에 간 적 없어요. 제가 유죄면 이명박이도 공범이니까 그거는 당신들이 수사 안 했으니까 해라 이거예요"라고 얘기한다.

각종 뇌물 혐의를 비롯한 경제사범 행위로 구속된 전 대통령 이명박. 민생경제연구소장 안진걸은 "1심 선고한 날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며 "이 판사님이 여자 판사님이었는데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임이 넉넉히 인정된다'라는 말이 정말 화제였었죠"라고 말한다. 한편 추후 혐의가 인정되는 데에는 다스 감사실에 근무하던 홍태욱(가명) 씨의 역할이 컸기도 했다. 

옵셔널캐피탈의 장용훈 대표는 "'에이킨 검프'라는 정말 세계 톱클래스의 변호사를 쓸 수 있는 개인 이명박이 아니면 다스라는 조그만 한국 회사가 에이킨 검프를 쓸 수 있겠냐"고도 묻는다. "일국의 대통령 아니면 대통령 직이 아니면 못 쓴다"고 장용훈 대표는 단호히 얘기했다. 오랜 세월 동안 다스를 상대로 또 다시 소송을 해야 했던 장용훈 대표. "정말 이거 하나 받으려고 8년 걸렸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그나마 안도를 한 것은 '장물취득죄'다"고 장대표는 소개한다.

"도둑질해간 돈을 합의했다고 가져가면 그것은 도둑놈이냐, 아니냐 하고 물으면 도둑놈입니다라고 재판장에서 배심원들이 이야기를 해준 거죠. 이명박은, 다스, 도둑질했다"고 장대표는 얘기한다. 

한편 이전에 김경준은 "실제로 이게 그 140억 계약(합의서)예요. 근데 보여드릴 순 없어요. '이명박 씨를 욕하진 못한다'이런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이걸 사인했을 때 공식적인 법원이나 이런데서 요청하면 낼 수 있는데 아니면 그럴 수 없어요. 계약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라고 말했었다. 이어 '그알'측은 3년 후, 김경준 씨가 끝내 보여주지 않았던 그 계약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김경준이 이명박과의 거래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하고 거래를 마쳤었다. 그런데 그들의 거래를 끈질기게 추적해온 인물이 있다. 김경준과 다스를 상대로 소송을 이끌어온 메리 리 변호사. 메리 리 변호사는 오랫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지만 이번 회차 취재에서 '그알'측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화상으로 연결된 인터뷰 화면.

메리 리는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첫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중요한 부분은 사실은 아직도 가려져 있다, 그런 느낌입니다. 그게 BBK와 관련된 부분이죠"라고 말한다. 그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한국 언론 등에서 한번도 다루지 않은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서"라 한다. "이번 재판에서 제가 분명하게 찾아낸 게 뭐냐면 옵셔널의 횡령, 그러니까 소액주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자본잠식으로 상장이 폐지돼 그런 거예요. 그 자본잠식이 벌어지는데 LKe뱅크와 다스가 주도자였다는 게 확인 되는 거죠"라고 메리 리 변호사는 전했다. 

메리 리 변호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를 들며 "결국은 다스에서 출발한 돈이 김경준이 했다는 여러 가지 주가조작 횡령 등 이 과정에 그 돈이 들어가서 펀딩이 된 거죠. 가장 기가 막힌 거는 허수매매, 가장매매 부분을 보면 거기에 다 LKe 계좌가 사용된 게 나와요. 상장회사를 사기 위해서 주식작전을 시작할 때부터 LKe뱅크라는 법인체가 이렇게 많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에 5천 명의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가 돼서 아우성을 칠 때, 한국 검찰은 무슨 이유에서 LKe뱅크란 이름을 빼고 오리엔스라는 이름을 넣었단 거죠. 그 법인체가 mb로 가는 다리였기 때문에 거기서 잘랐다, 이렇게 봅니다"라고 메리 리 변호사는 말한다. 이어 메리 리 변호사는 "이분이 우리에게 했던 이 모든 일들, 다스라는 회사가 했던 일들, 정말 저분이 소유주라면 적어도 이 미국 소송에 관련돼서 여태까지 해왔던 행위가 양형과 그 다음에 보석에 참작돼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차원에서 그리고 법정에 들어간 기록만큼은 영원히 보관되니까 이번에는 덮어져도 10년, 20년 뒤에는 어쩌면 나와서 진실이 알려질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의 판결문 어디에도 메리 리 변호사가 말한 내용을 따져본 기록은 없었다. 재판부는 직권남용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게다가 두 번이나 보석을 허가한 특혜를 줬었다. 소액주주 피해자 박준용(가명)씨는 "나는 나오는 날 보고서 의지를 놔버렸어요. 저 사람 어영부영하다가 그냥 특사로 풀어줄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더 허무하더라고요"라고 심경을 토로한다.

"우리가 받아야 당연한 건데, 안 받아가더라도 국가에서 환수해가라. 그렇게라도 하면 속 시원하겠단 거죠"라고 박준용 씨는 말한다. 최근, 이명박이 다시 감옥에 가게 됐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데자뷰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 등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이 그것이다. 자산운용사가 작심하고 사기를 치거나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만 전 재산을 잃은 대규모 사기극. 한편 정재계, 법조계 인사 등은 이 사건의 요주 이름으로 단골로 등장하기도 한다.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할 금융감독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발표에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말하며 개미 투자자들을 격분케 했다. 김득의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도 그런 주장을 해요. 규제가 독이라고 얘기합니다. 사모펀드를 활성화, 투자자 육성한다는 건데 결과적으론 사기꾼 육성이 된 거죠"라고 말했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성희활 교수는 "5개 기관에서 굉장히 유기적으로 결합이 됐을 때 그게 이제 딱 감시가 되는데 우리는 이거 아직까지 따로 노는 거죠"라고 말했고 천준범 변호사는 "지금 옵티머스, 라임 사태 같은 경우도 어떻게 돈을 환수할 수 있을지 난망하잖아요. 적발됐을 때 처벌을 정말 강하게 하는 사례가 나와야 합니다"라고 전한다. 불공정한 운동장에 또 다시 불어온 열풍, 그것이 과연 개미들에게 희망일지 '그알'측은 묻는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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