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그알) 가 31일 밤 방송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의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와 'BBK 주가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재미교포 김경준씨가 주가조작 대상이었던 코스닥 상장사 옵셔널벤처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나눠 갖기로 약속한 '비밀 합의문'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대법원은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다스 자금 252억여원 횡령과 삼성그룹 뇌물 80억여원 수수 등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 57억원의 형을 확정했다. 그는 월요일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을 두고 '법치가 무너졌다.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고 질타했지만 그의 범행을 둘러싼 의혹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은 상태다.

?그알이 폭로하는 다스와 김경준의 '비밀합의문' 내용과 진위 여하에 따라선 이 전 대통령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져야할 수 있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 개인 투자자는 5252명, 피해액은 1000억 원에 달했다.

투자자문사인 BBK를 운영하던 김경준은 2001년 4월 27일 광주은행 자회사인 광은창업투자를 인수한 뒤 옵셔널벤처스로 개칭하고 대표로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씨가 공동창업한 또 다른 회사인 LKe뱅크가 150억 원을 투자하면서 옵셔널벤처스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덤벼들면서 주가는 더 치솟았다.

2001년 12월, 김경준은 돌연 자취를 감췄다. 옵셔널벤처스 투자금 380억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주해버린 것이었다. 옵셔널 벤처스 주가는 폭락했고 결국 상장폐지됐다.

다스도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다스는 2000년 옵셔널벤처스의 전신인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

김경준은 1999년~2001년 BBK를 통해 총 712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삼성생명 100억원, 오리엔스 22억원, 장신대학 4억원, 대양이엔씨 120억원, 심텍 50억원, 조봉연 100억원, 기타 개인투자자 126억원 등이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김씨는 광은창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를 설립했다.

BBK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모두 돌려받았지만 다스는 50억원만 돌려받았다.

?이후 개인투자자들과 다스는 미국에서 김경준 및 BBK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결국 원고들 승소로 결론났지만 개인투자들에게 돌아온 돈은 없었다.

김경준 측이 개인투자자들 대신 다스에 미회수 투자금 상환 명분으로 140억원을 송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스에 140억원을 송금한 이유는 MB의 대통령직이 끝난 후에 밝히겠다'고 했지만 여태 그의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알이 이날 공개 예정인 '비밀 합의문'은 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페이스북 캡처

김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확정판결에 즈음한 BBK 사건 김경준의 입장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단죄되었으나, 검찰의 진정한 변화를 위하여는 역사의 법정이 열려야 한다"면서 검찰과 특검 등이 BBK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수사 당시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기소돼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후 2017년 3월28일 만기 출소했으나, 출소 당일 황교안 대통령권한 대행 정부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송환됐다.

그는 "검찰에서 주가혐의 등에 관해 조사를 받을 당시 BBK 및 다스 실소유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관해 검찰에 수차례 주장하고 그에 관한 증거자료를 제출했으나 완전히 묵살됐고, 당시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관한 진술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어 국민의 눈을 가리웠던 당시 수사검사 김기동 전 부산지방검사장과 정호용 특검 등 당시 검찰은 반드시 역사의 재판대에 올려져야 한다"며 "부패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한 개인의 인격을 완전히 파멸시킨 대한민국 검찰이 대한민국에서 역사의 법정에 선다면 어떠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증언대에 서겠다"고 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창사특집 3부작 ‘세상은 나아지는가 - 2부 열풍과 조작' 31일 오후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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