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노크 귀순’에 질책 받은 22사단 北 주민에 철책 뚫려…대침투 경계태세 ‘진돗개 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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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04.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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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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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남성 압송해 신원 확인·월남 경위 조사 중으로 알려져

북한 주민의 월남에 수색작전을 펼쳤던 군 병력이 4일 철수하고 있다. 강원 고성=연합뉴스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으로 물의를 빚었던 육군 22사단 담당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동부전선에서 민간인 귀순자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 1명이 철책을 넘어 월남하는 일이 빚어져, 군 경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뉴스1이 4일 보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국적의 남성은 지난 3일 오후 7시26분쯤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처음 포착됐으며, 남하하는 과정에서 일부 철조망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침투 경계태세인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수색작전을 펼친 군은 4일 오전 9시50분쯤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는 처음 신원미상자로 남성을 포착한 이후 14시간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남성을 압송해 신원 확인, 월남 경위 등을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신병을 확보한 장소는 GOP(일반전방초소)에서 상당히 남쪽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남성의 단순 귀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철책이 뚫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야 신병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군이 경계 작전 실패를 반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전방 철책에는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됐는데,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에 닿으면 센서가 울리며 5분대기조가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남성이 월남할 때 이 장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 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는 육군 22사단으로,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DMZ를 넘어 해당 부대의 GOP 생활관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이른바 ‘노크 귀순’을 겪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경계부대에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31일 북한군 한 명이 중부전선 임진강을 거쳐 귀순한 뒤 1년3개월 만에 벌어졌다. 앞선 2018년 12월에도 북한군이 동부전선을 넘어 귀순한 바 있으며, 2017년 11월에는 북한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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