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두대간수목원이 경북에 던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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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3일 개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 보호와 체계적인 관리에 한 획을 긋는 사업이다. 경북지역 친환경 생태관광 진흥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수목원의 존재는 균형 발전과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또 하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봉화군 춘양면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 5천179㏊ 부지에 들어선 백두대간수목원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산림 체험장이자 한반도 생태환경 보전에 필요한 각종 보존`연구시설 등으로 이뤄진 생태 전초기지다. 자생식물원 등 28개 전시원과 축구장 7개 크기의 한국 호랑이 방사장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더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식물종자 보존 및 연구시설이다. ‘시드 볼트’(Seed Vault)로 불리는 이 시설은 세계 최초로 지하 46m에 들어선 터널형 종자보존 시설이다. 첨단 저장 시스템을 갖춰 최대 200만 점 이상의 종자를 저장할 수 있는데 현재 기탁받은 4만7천여 점의 종자를 보존 중이다. 김천의 국립종자원 본원에 이어 종자보존시설이 봉화에 입지한 것은 경북이 국내 종자 연구의 중심지라는 위상을 재확인한 동시에 앞으로 세계적인 종자산업 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의 영구 보전과 체계적인 활용은 국가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선진국들이 수백만 종의 종자를 확보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보존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은 급격한 환경 변화로 식량 자원 고갈 등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종자산업 분야에서 뒤처진 우리나라가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고부가가치 종자산업의 외연을 넓혀나가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은 큰 진전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수목원 하나를 더 갖게 됐다는 의미를 훨씬 넘어서는 획기적인 일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이 들어선 봉화군이 국민 휴양과 레포츠, 체험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경북도의 역할 비중이 매우 크다. 산림생태관광의 허브로 가꿔나가는 정책 목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나아가 봉화가 세계적인 산림생물자원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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