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강지환, 20년 연기인생 끝… 연예계 퇴출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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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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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뉴시스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3)이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그의 20년 배우 인생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강지환에게 적용된 준강간·준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5일 확정했다.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취업 제한 3년 명령도 원심대로 유지했다.

강지환은 지난해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스태프들이 자는 방에 들어가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1명을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지환은 준강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준강제추행 혐의는 일부 부인했으나 1, 2심 모두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강지환 측은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피해자의 생리대에서 발견된 강지환의 DNA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해 원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올해 데뷔 18년차인 강지환은 2002년 뮤지컬 ‘록키 호러쇼’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알게 될거야’(KBS2)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SBS)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건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MBC)였다. 당시 이 드라마는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훤칠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강지환은 드라마 ‘불꽃놀이’ ‘90일, 사랑할 시간’ ‘경성스캔들’ ‘쾌도 홍길동’ ‘빅맨’과 영화 ‘7급 공무원’ ‘내 눈에 콩깍지’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연예계 입지를 다졌다.

‘한류스타’이기도 했던 강지환은 몰락을 자초했다. 이번 성범죄 사건으로 긴급체포되면서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조선생존기’(TV조선)에서도 하차했다. ‘로맨스’ 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이미지가 박살나버린 상황에서 향후 다시 작품을 찍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범죄자로 전락한 강지환은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그의 배우 커리어는 사실상 끝났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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