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계열사 65억에 산 회사에 50억 빌려주고 연 3억 이자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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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20-11-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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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보로 프릭사 지분 전량 보유…사실상 실질 지배 의혹

  • 조현범ㆍ김영집, 증권거래법 위반 검찰수사…함께 기업 인수도

[프릭사 홈페이지]

[데일리동방]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페이퍼컴퍼니에 계열사를 매각한 뒤 주식을 담보로 이자도 받고 있어 위장 매매 논란이 일고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자동차 부품 계열사 프릭사를 컨설팅 회사 알비케이홀딩스에 65억원에 매각했다. 프릭사는 2014년 기준 매출 153억원을 올린 알짜 계열사였다.

하지만 두 회사 거래 관계는 부채로 묶여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측이 알비케이에 프릭사를 매각한 뒤 프락사 주식을 담보로 50억원을 빌려주고 해마다 이자를 받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알비케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알비케이는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으로부터 연 7% 이자에 40억원을 장기차입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입장에서는 매년 2억8000만원의 이자수입을 얻고 있다. 담보는 프릭사 주식 57만6895주 전부다.  또 다른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도 연 5.5% 이자로 10억원을 차입했다. 여기에 제공된 담보는 아름일렉트로닉스(옛 와이케이티) 지분 일부다. 이 수입도 연 5500만원에 달한다.

결국 한국타이어가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고도 사실상 지분 전부를 소유하면서 이자도 받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자료=알비케이홀딩스 감사보고서]


알비케이는 프락사 인수 8개월 전인 2014년 6월 자본금 1억원에 만들어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알비케이는 한국도자기 3세 김영집씨가 이사로 있으며, 아내 이모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실상 가족회사다. 

김영집씨는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과 얽혀있는 사이다. 김씨와 조 사장은 지난 2008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씨는 유죄가 확정됐고, 조 사장은 무혐의를 받았다. 프릭사 매매 당시에도 관련 있는 두 사람간에 헐값 매각이 이뤄진 것에 석연치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사장과 김씨 간에는 조 사장 개인 회사로도 연계돼 있다. 조 사장은 2017년 개인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사 아름일렉트로닉스 지분 76.5%를 확보해 1대 주주가 됐다. 당시 알비케이도 17.6%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알비케이가 보유한 아름일렉트로닉스 주식 91만7600주 중 15만2600주는 한국프리시전웍스에 담보로 질권설정돼 있다.

이와 관련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확인해보겠다”며 답변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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