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두 달 만에 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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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09.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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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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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주선 워커힐서 4시간 회동
미 대선 따른 국내산업 영향 등 논의
총수 모임 사실상 정례화되는 듯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왼쪽부터)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50)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60) SK 회장, 구광모(42) ㈜LG 대표가 5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을 치른 이 부회장을 위로하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8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5일 저녁 서울 워커힐호텔 내 애스톤하우스에서 만나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날 회동은 최연장자로, 맏형격인 최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SK그룹이 운영하는 워커힐에서 오후 7시쯤 만난 총수들은 오후 11시쯤 헤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상을 치른 이 부회장을 위로하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빈소에는 정 회장을 시작으로 이날 회동한 총수들이 모두 조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또 “지난달 회장직에 오른 현대차 정 회장에 대한 덕담도 오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수락 여부와 경제단체의 역할, 기업 규제 3법 등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미 대선 이후 배터리·자동차 등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 등도 주요 화두였다. LG와 SK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한 대화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9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총수들이 다시 만나면서 4대 총수 모임이 사실상 정례화되고 있다. 9월 비공개 회동에서 총수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산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중앙일보 9월 23일자 B3면〉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도 총수들은 4대 그룹이 모두 관여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매개로 정 회장이 다른 그룹의 사업장을 방문하는 형태의 연쇄 회동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얘기하기 어려운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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