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2개월만에 또 회동…부친상 치른 李부회장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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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08.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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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美대선 韓산업 영향 논의한듯

부친상 치른 李부회장 위로도


지난 9월 회동을 가졌던 4대 그룹 총수들이 2개월 만에 또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은 최태원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친목 성격의 모임이지만 미국 대선 결과 등 재계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총수들은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상을 치른 이 부회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이건희 회장의 업적을 기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지난달 26일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조문하는 등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빈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한 바 있다. 지난달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에 대한 축하와 덕담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긴 시간 대화가 이어지면서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경제 3법'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수락 여부와 경제단체 역할 등도 화두에 올랐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상의 회장직 수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특별한 현안보다는 지난번 비공개 만남의 '애프터 미팅' 성격일 수 있다"며 "선대 회장들과 달리 젊은 총수들이 서로 개인적으로 교류를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들 간 비공개 회동이 사실상 정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대그룹 총수들은 9월 초에도 최 회장 주선으로 모임을 가졌다. 재계 총수들 간 대화의 기류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의 승지원 회동을 주선했으며,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 직후 이 부회장 자택에서 별도 회동을 갖기도 했다. 정 회장이 지난 5월 천안 삼성SDI 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한 데 이어 지난 7월 이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4대그룹 총수들은 지난 5월부터 만남을 가져왔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주로 4대 그룹 총수들이 자주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현 기자 /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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