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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특명…LG `개방형 혁신` 잰걸음

김규식,황순민 기자
김규식,황순민 기자
입력 : 
2020-03-05 17:20:39
수정 : 
2020-03-05 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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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내 컨트롤타워 조직 강화
올해 MS·구글 등과 손잡고
AI등 공동 R&D 8건 성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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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구광모 회장의 특명인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기 위해 그룹 내 조직을 격상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하고 계열사의 활동·실적을 독려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LG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지분투자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외부업체와 연구개발(R&D) 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초부터 내부 역량에만 집착하지 말고 외부의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높여달라고 주문해왔다. 올 들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룩소프트 등 해외 기업과 공동 R&D를 비롯한 8건의 굵직한 개방형 혁신 성과를 만들어냈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LG사이언스파크에 속한 오픈이노베이션실을 기존 '부장'급 조직에서 '담당(준임원) 조직'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이 조직의 인원은 1.5배로 확대되고 지역 전문가 등도 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격상된 조직은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이와 관련한 큰 전략을 만들고 계열사 간 활동도 조율하게 된다. 이 전략에 맞춰 계열사들은 자체적인 개방형 혁신 활동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컨트롤타워는 계열사가 함께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혁신 행사 등도 기획하게 된다. 계열사 중에서는 LG전자·디스플레이·화학·이노텍·유플러스 등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손발을 맞춰 성과를 높이는 작업에 나선다. 개방형 혁신은 헨리 체스브로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2003년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들여오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기업 내부의 R&D 활동을 중시하는 것이 '폐쇄형 혁신'이라면, 내외부의 역량을 모두 활용하며 산업·경계를 넘어 기술·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는 게 개방형 혁신이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 이후부터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외부와의 협력을 강조해왔다. 특히 구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는 물론 북미·일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스타트업을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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