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NAVER 연예

“국내편, 기회라 생각” ‘정글의 법칙’ 코로나19 속 찾아낸 돌파구(종합)



[뉴스엔 이민지 기자]

'정글의 법칙'이 국내 편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SBS '정글의 법칙' 국내편 온라인 기자 간담회가 11월 9일 오후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병만족을 이끄는 족장 김병만을 비롯해 김준수 PD, 김진호 PD, 박용우 PD가 참석했다.

지난 2011년 10월 첫 방송돼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 받아온 '정글의 법칙'은 해외 오지에서 촬영해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휴지기를 가진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정글의 법칙'은 국내 편으로 눈을 돌려 불시에 시작된 재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와일드코리아, 야생 그대로의 식재료를 구해 최고의 요리를 보여준 헌터와 셰프,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무(無)로 돌아가 생존을 펼친 제로포인트 등을 선보였다.

김병만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족장 김병만이다. 해외만 돌아다니다 국내 구석구석, 다양한 섬과 산속 바닥에서 자보자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와일드 코리아'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편을 진행했던 김병만은 "국내는 익숙하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보던 바다와 산이었다. 막상 생존이란 주제로 들어가니 다른 나라보다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생각보다 먹을게 많지 않고 잡기가 어려웠다. 특히 해외 바다는 더운데 이곳은 차가우니 물 속에 오래 있을 수 없다. 또 바다가 사나운 편이다. 그래서 자면서 해보니까 생각보다 좀 어렵더라. 겉에서만 보다가 들어가보니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대신 길지 않아서 좀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우PD는 "국내편이 위기일수도 있지만 기회라 생각했다. 자급자족 외에 새로운 테마를 넣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병만은 '헌터와 셰프' 편에 대해 "'정글의 법칙'은 내가 잡아서 구워서 먹는다면 이번엔 내가 잡아오기만 하면 됐다. 멋진 요리를 해주셨다. 기존 생존과는 달리 '헌터와 셰프'는 힐링이 들어가있다. 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에 들어갔는데 시야가 안 좋았을 때, 파도가 세서 잡을 수 없을 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김준수PD는 "그동안 수많은 나라에서 수천가지 식재료를 사냥해왔다. 그걸 완성된 요리로 제대로 먹을 수 없었던걸 안타까워했다. 프로 헌터와 프로 셰프가 만나 제대로 잡아 제대로 먹어보자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 국내 편을 새로 시작하면서 그런 새로운 콘셉트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다같이 시도했다"고 밝혔다.

'헌터와 셰프' 편 임지호 김구라 케미에 대해 김진호PD는 "케미를 예상했는데 그 정도일 줄 몰랐다. 두분이 알콩달콩 잘 해주셨다. 친하시더라. 즐겁게 재미있게 찍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다시 모셔보겠다"고 덧붙였다.

제로포인트 편에서 도구 없이 쓰레기로 생존에 도전했던 김병만은 "쓰레기가 그 섬에 있으면 안된다. 깨끗한 섬이 됐으면 좋겠지만 그 순간 만큼은 쓰레기가 큰 도움이 됐다. 오히려 쓰레기도 없었으면 힘들었을텐데 쓰레기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렇게 쌓인다는게. 주기적으로 치우는데 태풍이 오면 먼바다에서 떠밀려 와 순식간에 쌓이고 쌓인다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용우PD는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키포인트다. 또다른 활용법이 나올 것"이라며 "개리씨와 박세리씨의 나이 서열 정리도 나와서 그런 부분들을 시청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 방송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남은 방송분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김병만은 함께 한 게스트들에 대해 "요즘엔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없었던 것 같다. 다 자기 스타일대로 좋아하는걸 찾아서 다 하시더라"며 "그 사람의 능력치에 맞춰서 생각하는데 다들 잘 해주셨다. 특히 운동선수 출신 분들이 체력이 좋으시니까 멘탈이 끝까지 유지되더라. 정글에서 가장 큰 무기가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체력 좋은 분들이 생존력도 강하더라"고 말했다.

김병만은 가보고 싶은 국내 생존지에 대해 "나도 몰랐던 곳들이 많더라. '이렇게 예쁜 곳이 있었어?' 싶은 곳들이 있더라. 기회가 오래 주어진다면 '정글의 법칙'을 통해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싶다. 제주도도 발길이 많이 닿은 곳도 있지만 덜 닿은 곳이 있을거다. 그런 곳도 찾아가보고 싶다.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출연자분들이 '생존시작입니다' 하면 답사했던 제작진에게 물어보지 않고 나한테 물어본다. 습관처럼 '나도 처음이야 여기가' 하면서 나도 모르게 설명한다. 나는 도착한 순간 관찰하면서 파악하고 말하는거다. 이제는 물고기를 잡는다기 보다 바다에서 꺼내온다"고 족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김병만은 "따뜻할 때보다 힘든건 사실이다. 그런데 호기심이 있다. 영하 2,3도가 넘을 때 해발 4,800m에서 눈을 맞고 자본 적이 있다. 너무 추우니까 침낭을 하나 주더라. 시베리아에서도 자본 적 있다. 그런데 못 해본게 있다. 눈을 파서 그 속에서 두꺼운 점퍼를 입고 밤을 샜을 때 잠잘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도전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PD들이 다 걱정하는데 한번 기회를 주면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족장과 헬머니' 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병만은 "김수미 선생님 덕분에 매일같이 집밥을 먹었다. 따뜻한 집밥을 먹었다. 우리 집인 줄 알았다. 정말 맛있어서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매끼 세그릇을 먹었다"고 밝혔다.

김준수PD는 "김수미 선생님이 올해로 72세다. 역대 최고령 출연자이다. 알고보니 '정글의 법칙'과 병만족장의 엄청난 팬이었다. 해외 갈 때마다 섭외 1순위로 전화드렸는데 해외 오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늘 거절하셨다. 국내 촬영 기획안을 보시더니 이제 나올 때가 됐다며 나와서 엄마의 손맛을 보여주겠다고 단번에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김병만은 "고향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주위가 선생님 텃밭이라 돌아다니면서 뭘 캐오셔서 뚝딱뚝딱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다. 마술사 같았다. 정글에서 이뤄지는 선생님의 즉석 요리가 관전 포인트 아닐까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김준수PD는 "제시도 출연한다. 제시가 나와서 김수미 선생님과의 케미가 보인다. 족장님이 찾아온 재료를 제시가 너무 좋아하더라.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너무 잘 먹더라"고 밝혔다.

김병만은 "제시는 영어 잘 하는 수미 선생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시의 미래 모습이 수미 선생님일 것 같다. 욕을 조금씩 해도 구수하고 친근하게 들린다. 두 사람이 정말 잘 맞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족장과 헬머니' 다음 편은 울릉도 편이다. 연출을 맡을 김진호PD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울릉도 촬영을 진행했다.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도새우 등을 탐사했다. 또 대한민국 예능 최초로 독도 수중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병만은 "나는 울릉도에 처음 가봤다. 울릉도 갔을 때도 약간 뭉클했는데 독도를 보니 잠깐 말을 잃었다.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뭉클한 느낌이었다. 독도가 진짜 외로워보였고 와봤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느껴졌다. 물 속에 들어가서 홍합을 봤는데 15cm가 넘더라. 뉴질랜드 흑전복이 12cm 정도인데 홍합이 그것보다도 크더라. 신기했다. 우리가 이런 물 속과 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왔다"고 말했다.

김준수PD는 "해외만 나가다가 국내편을 했는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가 볼 곳이 많고 풍부하고 익숙하지만 맛있는 식자재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콘셉트를 잘 잡아서 열심히 잘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진호PD는 "꼭 모시고 싶은 분이 있다. 나훈아 선생님 경상남도가 고향이신다. 추석 때 KBS에 나오셨으니 이번에 SBS 나오셔서 경상남도의 아름다움, 그리고 '테스형'도 들어보고 싶다. 또 12년 전 '패밀리가 떴다' 조연출을 했었는데 이효리씨도 출연해주셨으면 좋겠다. 제주도를 베이스 캠프로 삼아 아름다운 풍경을 찍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박용우PD는 "나는 남진 선생님 팬이다. 해병대 출신이라 색깔도 잘 맞을 것 같다. 잘 부탁드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섭외를 요청했다.

김병만은 "해외 편에 사랑을 아낌없이 주셔서 10년간 쭉 이어올 수 있었다. 국내 편 매 편 다른 주제로 열심히 만들어볼텐니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