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선수는 당연히 레전드중의 레전드라고 할만 하죠.

그러나 이종범 선수 전성기시절을 직접 본 사람으로 이승엽에 견줘서 결코 뒤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컨택력과 주루력은 단언컨데 누구도 따라오지 못했고 장타능력도 리그 최선두급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수비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였습니다.

​

현대 야구에서 센터(투수,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는 타격능력보다 수비능력을 더 중요시 합니다. 타격능력이 좋은 선수는 좌우익수나 1루수로 수비부담을 줄여주죠. 이정후도 원래 유격수였으나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타격을 위해 외야로 옮겼고 그게 주효한 겁니다.

​

당시 이종범은 많을 경우 한경기 서너개의 안타를 범타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타자가 한경기 전타석 안타를 쳐도 4~5개의 안타이지만 이종범은 수비로만 매 경기당 2~3개 의 안타를 치는 것과 같은 선수였습니다.

만약 이종범선수가 전성기시절 유격수가 아닌 외야나 1루수비였다면 꿈의 타율이라는 4할이 충분히 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나온것입니다.

​

아쉬운 것은 일본진출후 일본을 씹어먹기 시작했을때 상대팀의 집중견제로 당하게 된 부상입니다.

물론 야구선수는 누구나 부상을 당하지만 이종범 선수의 부상은 헤드샷으로 광대뼈가 완전히 함몰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부상이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때 이종범의 선수생명은 끝났다고 할 정도였는데, 그걸 이겨내고 복귀해서 준수한 성적을 내게 됩니다.

가정일뿐이지만 이때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일본도 씹어먹고 메이저리그 진출해서 이치로와 쌍벽을 이루는 선수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런 가정은 가정일 뿐이고...

​

전체 기록으로 보면 이종범이 이승엽보다 조금 떨어져 보이지만 전성기 능력치로만 판단하면 이종범이 단연코 한발 앞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