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이 익숙한 각국 축구대표팀간의 A매치 시스템에 변화가 감지된다.

영국방송 ‘BBC’는 27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과도한 A매치 일정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유럽 구단들을 달래기 위해 메이저 국제대회를 포함해 A매치 시스템에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FA가 주관하는 각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기간에는 클럽들이 경기를 치를 수 없다. 그런데 올해는 1주일 안팎의 A매치 기간을 넘어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내년초에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까지 개최돼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다른 유럽리그와 비교해 과밀한 일정으로 악명이 높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불만이 높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많은 최고의 선수들이 과도한 A매치에 충분히 쉬지 못하고 있다”며 “마네와 살라흐 같은 선수들은 1년에 고작 2주를 쉰다”고 지적했다. 살라흐는 이집트 국가대표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참가하지 않지만 도쿄올림픽에 참가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현재 A매치 구조와 관련해 “선수들의 재앙”이라며 “클롭 감독의 의견에 동의한다. 선수들은 지금보다 적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도 유럽 구단들의 불만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최근 발표한 ‘진정한 세계화’라는 2020~2023년 비전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A매치는 전 세계의 축구 레벨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현재 시스템은 한 번에 모두 손을 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관여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A매치에 대해 검토하면서 진정한 세계화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