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고 연비 17㎞/ℓ…동급 최고 수준 효율성 자랑
무난했던 카메라 기반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선이탈방지보조 기능 보완 필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정측면.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선수가 국내 1호차의 주인공이 되면서 유명세를 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지난 4일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최고 트림으로, 가격은 2620만원이다. 경기도 용인의 기흥역 분당선 임에서 충북 청주시 오창IC까지 약 90㎞를 왕복했다.

웅장함 느끼게 하는 전면부…동급 최대 수준의 공간성 인상적

트레일블레이저 RS를 마주했을 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을 망각케 하는 전면부 디자인이었다. ‘랠리 스포츠(Rally Sports)’이 앞글자를 따서 명명한 만큼 날렵하면서도 웅장한 인상이었다.

다크 크롬 그릴에 RS 전용 포인트 레터링, 18인치 알로이 휠, 직선적이면서 날카로운 느낌의 헤드램프가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근육질의 보디라인은 후면부까지 이어져 SUV 특유의 역동성을 살렸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측면. /김호연 기자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장은 4425㎜, 전고 1660㎜, 전폭 1810㎜에 달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크기를 자랑하며 휠베이스 역시 2640㎜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버금가는 공간성을 자랑한다.

트렁크 용량은 460ℓ로 2단 러기지 플로어를 적용해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다. 2열을 6대 4 비율로 풀 폴딩해 접으면 1470ℓ까지 넓힐 수 있었다. 에어매트 등을 깔면 무리 없이 차박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2열 공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내부 디자인에선 앞좌석 중앙 센터페시아 하단과 콘솔박스에 마련된 넓은 수납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센터페시아 하단 공간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가능했다. 기자의 스마트폰은 범퍼캐이스를 씌운 ‘갤럭시노트9’으로 비교적 큰 편이었지만 무난하게 거치해 충전할 수 있었다. 원형의 컵 홀더 안쪽엔 가로·세로로 홈을 만들어 스마트폰과 차량 리모컨 등 다양한 물건을 편리하게 보관하도록 배려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승차감·연료 효율 모두 잡은 파워트레인…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 개선 필요

트레일블레이저 RS에 기본으로 탑재한 엔진은 GM의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기술을 적용한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이다. 엔진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 토크는 22.4㎏.m으로 동급 차량에서 유일하게 적용한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와 Z-링크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을 이용해 부드러움과 강력함을 겸비 시켰다.

특히 가볍고 부드러운 헨들링이 흥미로웠다. 급회전 커브 구간에서도 큰 쏠림 없이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동급 차종 대부분의 스티어링 휠이 다소 뻣뻣하거나 무거운 느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성 운전자도 무리 없이 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운전석 실내. /김호연 기자

가속 패달을 밟자 트림 이름에 걸맞게 힘차게 나아갔다. 160㎞/h까지는 무난하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다만 그 이상 180㎞/h까지는 힘이 떨어지는 느낌을 줬다.

이 차량의 복합 공인 연비는 11.6㎞/ℓ다. 도심 연비는 10.9㎞/ℓ, 고속도로는 12.6㎞/ℓ다. 시승 전 제원을 알아보고 연비가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니 최대 17㎞/ℓ까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운전 스타일에 따라 얼마든지 합리적인 연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퍼포먼스와 효율성에서 강점을 보이며 기자를 매료시켰지만 안전·편의사양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출시하는 차량마다 필수적으로 탑재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기능은 장거리 주행 시 유용했지만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은 보완이 필요해보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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