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노정의는 탄탄한 필모그래미를 가진 10년차 아역 출신 배우다. 2001년생으로 올해 20세가 된 노정의는 코로나19로 캠퍼스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성숙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죽던 날’이 저의 10대 마지막 영화였어요. 19세 때의 저의 모습과 그때만 가지고 있는 얼굴과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 좋았어요. 솔직히 19세, 20세 차이가 없어요.(웃음) 그냥 한가지 더 무언가를 생각하는 게 추가된 거죠. 캠퍼스 생활도 기대하고 친구들과 여행 다니고 밤에 애들과 놀러다니고 싶지만 코로나 여파로 아직까지 실천하질 못했어요. 상황이 나아지면 국내든 해외든 가족, 친구들과 여행가고 싶어요.”

“저는 지난 10년 동안 연기하면서 제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어요. 항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캐릭터를 하나하나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죠. 저는 작품 속 캐릭터와 인간 노정의를 분리하려고 해요.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한동안 저에 스며들어 있어서 한달 정도는 남아있는 것 같아요. 촬영 끝나고 저만의 시간을 가지며 보석십자수하고 강아지들과 놀다보면 저도 모르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거 같아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히치하이크’ ‘위대한 쇼’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청소년 시기를 보내온 노정의는 20세 첫 작품으로 ’18 어게인’을 만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녀 홍시아 역을 통해 노정의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촬영하며 좋은 인연을 쌓았다. 그가 이젠 ‘디어엠’으로 열일 모드를 가동한다.

“제가 ’18 어게인’을 준비기간부터 촬영까지 9~10개월 함께 했어요 오래 준비한 만큼 애정도 커졌죠. 좋아하는 작품인데 이제 종영을 하니까 시원섭섭하고 아쉽더라고요. 홍시아로서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했고 다음에는 좋은 작품과 캐릭터로 만나 뵙고 싶어요. 스무 살 되고 만난 첫 드라마였는데 언니, 오빠들과 재미있게 찍었어요. 언니들(오소현, 이은재, 류다빈)과 연락도 많이 하고 정말 친구같이 지냈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세림고 구자성 역을 맡은 황인엽 오빠가 한 말이에요. 저와 10세 차이 나는데, 오빠가 저를 처음 봤을 때 ‘삼촌이라고 불러도 돼’라고 하더라고요. 이도현, 최보민, 황인엽 오빠들이 이젠 20세가 된 저를 다르게 봐요.(웃음)”

“차기작 ‘디어엠’에서 대학교 내 응원단 센터 역할을 맡았어요. 대학교 대표 커플을 이루며 사랑스럽고 예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연애도 예쁘게 하니 남들이 보면 연애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역할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캠퍼스 로망도 실현하고 있어요. 대학 진학 후 캠퍼스를 안 가본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캠퍼스 느낌을 100%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요.”

10대에서 20대가 됐다는 건 누군가에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청소년 때 할 수 없었던 걸 20대가 된 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정의는 “큰 변화는 없다”고 하지만 연기적으로는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때는 연기를 계속할 지 진로를 고민했지만 노정의는 이제 완전한 ‘배우’가 됐다.

“코미디,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20세가 되다 보니 20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멜로, 로코 등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릴러도 좋아요. 그냥 모든지 다 하고 싶어요. 그동안 연기 고민을 해왔어요. 사춘기 때 누구나 진로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저는 금방 답을 찾았어요. 작품을 하면서 연기할 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는 걸 말이죠. ‘이게 내 천직이야’ ‘난 이게 좋아’라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어요. ‘명불허전’ ‘히치하이크’ 그리고 아직 개봉 못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를 찍으면서 진로에 확신을 가졌어요. 연기는 누가 보면 거짓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캐릭터에 들어가보면 진실처럼 나와요. 그 순간이 정말 재미있어요.”

“저는 계속해서 작품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어머니께서 항상 저한테 겸손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마음을 계속 놓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결과를 이뤄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하죠. 그게 관객,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방법이에요.지금까지 해왔던 10년을 통해 육체적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내면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걸 깨닫을 수 있는 자신이 됐으니 완벽하게 갖추진 못해도 열심히 따라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롤모델이 없는데 김혜수, 이정은 선배님께서 잘 만드신 길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이 배워나가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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