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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이제훈→임원희, 이런 삽질은 환영입니다[영화보고서]



[뉴스엔 배효주 기자]

도굴이란 신박한 소재에 연기 잘하는 배우들까지 만나, 꽤 값어치 있는 무언가로 완성됐다.



11월 4일 개봉하는 '도굴'(감독 박정배)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물이다.



아픈 사연을 지닌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를 필두로,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존스 박사(조우진),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팀플레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도굴'을 통해 필모그래피 중 단연 마성의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이제훈. 이름을 알린 영화 '파수꾼'(2011)을 시작으로 '고지전'(2011), '건축학개론'(20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박열'(2017), '아이 캔 스피크'(2017), '사냥의 시간'(2020)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아온 그이지만, 이만큼 재치있고 능글맞은 역할은 처음이라고. 범죄를 저지르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강동구, 그를 연기한 이제훈의 변신이 돋보인다. 거친 이미지를 위해 현대극에선 최초로 수염도 길렀고, 과감한 상의 탈의 역시 꺼리지 않았다.



조우진 또한 '도굴'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드디어 각 잡힌 정장을 벗어던진 그는 특유의 악역 이미지 대신 편안한 매력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신혜선은 특유의 또박또박 딕션을 살려 엘리트 큐레이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최근 두 작품에서 연달아 법조인 역할을 맡았던 터라 전문직 커리어우먼의 옷이 알맞다. 게다가 영화 내내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로, 범죄물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매우 중요한 인물로서의 몫을 다했다. 임원희가 맡은 삽다리는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계속해서 보고 싶은 캐릭터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완벽한 완급 조절로 적절한 유쾌함을 담당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한국영화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소재인 '도굴 그 자체'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황영사 9층 석탑에서 도굴한 불상의 경이로움, 강동구와 존스 박사가 중국에 위치한 고구려 고분 벽화를 도굴하는 장면 등은 여태껏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신들이어서 집중력을 높인다. 게다가 매일 지나다니는 강남 한복판 선릉을 도굴하기 위해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루트가 총동원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도굴 방식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통쾌한 엔딩은 오락 영화로서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유쾌한 범죄오락물이라는 점이 '도굴'의 포인트. 답답한 현실에 지쳐있던 관객들의 마음에서 우울을 '도굴'해 낼 거라는 각오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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