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전용기 내부. 사진=멕시코 대통령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 내부. 사진=멕시코 대통령실
멕시코의 초호화 대통령 전용기가 한국 업체에게 안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범수 세리토스홀딩스 및 크리엔자항공 대표가 대통령 전용기 구매 의향을 표시하고 멕시코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나 대표가 전용기 대금을 즉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2016년 2억1800만 달러(약 2525억원)를 주고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으로 사들인 것이다. 여객기로 쓰이면 약 280석이 나오지만, 전용기로 만들며 좌석이 80석으로 줄었다. 대신 호화로운 침실과 개인 욕실을 갖췄다.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대통령 전용기 매각을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 이틀 만에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국가가 빈곤에 시달리는데 호화로운 전용기를 타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매각 대금을 불법이민 억제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판매 가격이 1억3000만 달러(약 1506억원)인 전용기는 1년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잉사 격납고에 보관만 하고 있는 전용기에 들어간 비용만 2800만 페소(약 17억2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은 쉽사리 팔리지 않는 전용기 처분을 위해 의료기기와의 맞교환, 기업들의 공동 구매, 시간제 임대, 복권 발행까지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나 대표가 설립한 크리엔자항공은 항공기 임대업체다. 싱가포르항공, 카타르 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업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IMM 인베스트먼트, 세리토스홀딩스, 이스트머천트 캐피털의 전략적 제휴로 2016년 8월 설립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