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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

마카오

중국

마카오는 별천지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아시아의 작은 유럽’....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수식어들이다. 카지노는 24시간 불야성을 이루고, 네온사인 뒤에 숨겨진 세계문화유산은 30곳에 이른다. 기상천외한 쇼와 동, 서양의 이색 축제들도 한곳에서 어우러진다.

마카오 구도심의 중심인 세나도 광장. 연일 다양한 축제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마카오의 길에 들어서면 일단 바닥에 시선이 고정된다. 구도심 골목을 연결하는 길들은 독특한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이 모자이크는 석회석을 조그맣게 잘라 동물이나 기하학적인 문양을 새겨 넣은 포르투갈식 도로포장으로, ‘깔사다(Calcada)’로 불린다.흰색 타일에 푸른색 그림을 수놓은 광장 모자이크도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장식 문화다. 마카오의 길은 바닥만 구경하며 걸어도재미가 있다.

거리의 사람들은 광둥어를 쏟아내는데 건축물과 광장에는 이렇듯 유럽의 향취가 짙게 배어 있다. 성 바울 성당(The Ruins of St. Paul's), 성 도미니크 성당, 세나도 광장 등은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심어준 대표적인 상징물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럽풍 건물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완연한 중국식 거리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세나도 광장 건너편 펠리시다데 거리(Rua da Felicidade)는 홍등가였던 오래된 골목이 붉게 단장된 채 식당가로 변했다.

걸어서 감상하는 30개의 세계유산

세계유산의 면면을 살펴도 동서양의 조우가 엿보인다. 코린트양식의 수백 년 된 유산 옆에 고색창연한 도교사원이 들어서 있다. 성 바울 성당은 아시아 최초의 유럽 스타일의 대학인 성 바울 대학의 일부로 1580년에 건립됐다. 성당 옆에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섬겼던 ‘나차’를 모시는 나차 사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물론 두 곳 다 세계 유산이다. 민트 색 담장의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Sir Robert Ho Tung Library)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정원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다.

마카오 시내 전경. 호텔과 카지노의 스카이라인 아래에는 전통 유산들이 숨 쉬고 있다.

놀라운 점은 마카오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건축물과 광장이 30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별도의 세계문화유산 루트도 마련돼 있는데 서너 시간이면 오래된 유산들을 대부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을 거쳐 아마사원까지 걷는 도보 여행 코스는 최근 인기가 높다.

유럽과 아시아의 만남은 건축물에 그치지는 않는다. 음식도, 축제도 복합문화의 성격이 짙다. 일종의 매캐니즈(Macanese) 식이다. 매캐니즈는 원래 중국, 포르투갈의 혼혈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마카오의 문화, 음식을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도 광둥 요리와 포르투갈 요리가 뒤엉켜 식탁 위에 오른다. 마카오에 거주하기 시작한 포르투갈인들이 자신들의 향신료와 조리법으로 현지 재료를 요리하면서 매캐니즈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문화적 취향을 깐깐하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디저트용 ‘에그 타르트’와 바닐라 크림과 크래커 가루를 겹겹이 쌓아 만든 ‘세라두라(Serrdura)’의 맛이 특이하다. 아몬드 쿠키와 육포 역시 마카오의 골목에서 입맛을 유혹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마카오사람들에게는 옷보다는 집, 집보다는 먹는 것을 중시하는 풍조가 깊게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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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예술품 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성 도미니크 성당.

전통축제인 ‘술 취한 용의 축제’ 때는 술을 하늘로 내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동서양이 만나는 축제와 음식

해마다 세나도 광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여름 이색축제 역시 시공을 뛰어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술 취한 용의 축제’때는 이른 아침부터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 술을 뿜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바다에 기대 살았던 마카오 사람들의 전통잔치로 용은 물고기를 의미하며, 참가자들은 축제기간 소, 닭고기 등 육류를 안주로 먹지 않는다. 같은 기간 열리는 천주교의 행렬인 ‘파티마 성모의 행진’ 때는 유럽풍으로 단장된 거리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동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색 축제의 행렬은 마카오의 쇼로 접어들면 한층 기상천외해진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는 ‘물쇼’의 극치다. 3천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공연으로 ‘태양의 서커스’ 감독이 연출했는데 가운데 무대가 독특하게 공인(公認)수영장 7배의 물이 들어가는 매머드급 수영장으로 구성됐다. 수십 미터 아득한 상공에서 무희들이 다이빙으로 뛰어들며 스펙터클한 쇼를 만들어낸다. 베네시안 호텔의 운하, MGM 그랜드의 클래식 노천카페 등은 마카오의 카지노들이 만들어낸 이색 휴식공간들이다.

최근 마카오에는 중국 접경의 주하이에 주소를 둔 채, 중국, 마카오 두 개의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차량들이 늘어났다. 포르투갈의 통치, 중국 반환의 역사적 과정을 거친 마카오가 그려내는 2011년의 단상은 사뭇 색다르고 흥미롭다.

가는 길
에어마카오, 진에어 등 직항편이 운항 중이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30분 소요. 홍콩을 경유해 공항에서 곧바로 마카오까지 페리로 이동할 수도 있다. 마카오 시내에서의 이동은 택시나 카지노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카지노 셔틀은 무료다. 마카오 관광청을 통해 현지 호텔, 카지노, 포르투갈 레스토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카오에서는 전원기구를 쓰려면 별도의 커넥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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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깃발

마카오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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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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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발행일 : 2011. 06. 21.

출처

제공처 정보

  • 글·사진 서영진 여행 사진가, 칼럼니스트

    신문사에서 6년간 여행담당 기자로 일했다. 서울 모처에 작업실을 두고 10년째 국내외 600여 도시와 사람들 얘기를 사진과 글로 담아내고 있다. (http://blog.naver.com/tou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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