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3년 째 안전시설 없이 방치된 지열발전소...조사도 '진행 중'

입력
수정2020.11.15. 오전 2:18
기사원문
이윤재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시추기 매각 중단…지진계·수위계 설치 안 돼
규모 2.0 이상 여진 101회…주민 불안 지속
[앵커]
지난 2017년 11월 15일.

전국을 뒤흔든 포항 지진이 일어난 날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지진을 촉발했다고 지목된 지열발전소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포항 주변에서 여진이 백여 차례나 발생했지만 아직도 지진계 같은 안전시설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지열발전소.

가동을 멈춘 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그사이 지열발전 업체는 파산했고, 채권단은 시추기 해외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구체적인 원인 조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채 매각이 추진되자 시민들이 반발했습니다.

포항지진 원인 조사를 맡은 총리실 산하 진상조사위원회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매각은 중단됐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에 허송세월하면서 안전시설도 전혀 갖추지 못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지진계와 지하수 수위계를 설치해 변화를 관찰하겠다고 했지만, 지진이 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채권단 소유이던 지열발전소 땅은 최근에야 산업부와 포항시가 임대했습니다.

[이진한 /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원래는 설치가 됐어야 하는 데 지금 부지 사용 관련해서 법적인 문제가 있었고요. 매각 과정에서 시추기를 조금 움직이는 바람에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그 사이 포항 주변에서는 규모 2.0 이상 여진이 백번 넘게 일어났고, 주민들은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광희 /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지하에 아주 작은 양의 물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에서는 규모 5.4의 큰 지진이 발생했거든요. 아직도 지하에 많은 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고….]

구체적인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상조사위도 2차례 현장 조사를 다녀갔을 뿐입니다.

[권혁원 / 포항시 지진특별지원단장 :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지열발전 부분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9월 말까지 조사를 완료했고, 기타 시민들이 제기한 각종 진상 규명에 대해서 내년 3월까지 조사하고 발표할 그런 계획에 있습니다.]

지진특별법은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사업으로 촉발된 지진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법이 만들어진 지 1년, 지진이 난 지 3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원인을 가려내지 못한 채, 책임을 묻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TN 이벤트 참여하고 아이패드, 에어팟 받아 가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