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6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무려 25골. 최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보여주는 활약은 ‘원톱의 품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 2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환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용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잡은 황의조가 슈팅 각도가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호주-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이번 원정 2연전에서 모두 1골씩 넣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한 황의조는 벤투 감독 체제하에서 치른 6번의 A매치에서 3골을 터뜨렸다.

범위를 넓혀보면 더 대단한다. 황의조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포함해 최근 2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골에 가까운 가공할 득점력을 뽐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9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소속팀 감바 오사카에서는 최근 리그 6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물오른 공격력을 자신있게 선보이면서 원톱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황의조의 경쟁력은 단순히 많은 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황의조는 자리를 잡기 위한 순간 침투 능력은 물론이고 공간 압박에도 능하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간결한 볼 트래핑으로 찬스를 잡는 센스까지 있다. 위치 선정 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반 22분쯤 우즈베키스탄 문전 앞에 높이 뜬 공을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공을 옆으로 가볍게 한 번 차는 것으로 수비들을 모두 따돌린 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은 이런 황의조의 재능을 증명해주는 장면이었다.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이나, 또는 상대 역습시에도 눈에 보이지 않게 역할을 많이 하는 등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아시안컵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황의조는 사실상 벤투호의 주전 원톱을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라는 경쟁자가 있기는 하지만, 황의조를 능가하는 활약을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잠재적’ 경쟁자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부상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축구에는 많은 공격수들이 계보를 이어왔다. 이회택이 그랬고, 차범근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황선홍이 은퇴한 이후 마땅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황의조는 이들을 연상케하는 뛰어난 활약으로 한껏 주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