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무대 뒤편으로 자율작업트랙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무대 뒤편으로 자율작업트랙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수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노고를 겪은 농업인을 격려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과 농촌의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1시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개최된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농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농업농촌 공익기능증진 직불제(공익직불제)’ 도입해 논과 밭의 직불금 편차를 줄여 쌀 편중을 완화하고, 소농직불금으로 중소규모 농가를 배려하는 등 농업의 환경·생태적 가치를 높여나갔다”고 그간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생산자 주도로 농산물 수급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청년농 등 인력 육성과 스마트팜 확산을 통해 혁신동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백신·치료제가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비롯한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도 선제적·체계적인 방역조치를 통해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세계가 인정한 또 하나의 K-방역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농업인들을 치켜세웠다.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농정 틀 전환에서 나아가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의 한 축으로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저밀도 사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민이 바라는 농촌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하여 저밀도의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스마트팜, 온라인 거래 등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자립으로 넷제로를 선도할 그린 에너지 공간으로 전환 등을 핵심으로 한 ‘농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위기에 대비한 식량 공급체계 강화와 함께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을 이한 ‘국가식량계획’ 수립을 공언하기도 했다.

김일중 아나운서와 강아랑 KBS 기상캐스터가 공동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묵념(턴 투워드 부산) △소비 촉진 영상 △홈쇼핑 쌀 판매 현장 연결 및 축하 공연 △훈포장 수여(5인) △대통령 기념사 △농업인 현장 연결 △폐식 순으로 진행됐다. 공식적인 기념식에 앞서 202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전해온 축하영상으로 식전행사는 시작됐다.

농업인의 날을 축하하기 위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흥겨운 길놀이 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기념식장에 입장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열리는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했으며, 국방부 취타대의 힘찬 팡파르로 기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을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8개도의 대표 쌀을 한데 모은 ‘대한민국 쌀’을 제작, 공영홈쇼핑 특설무대(청와대 사랑채)에서 5,000박스(5kg, 1kg×5개)를 한정 판매하며 우리 쌀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선정된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7명 중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이어 우리 농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농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농업의 혁신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33세 청년농업인은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 기반의 스마트팜에서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해 몽골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자신의 스마트팜에서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이 유지되는 모습과, 2008년부터 우리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밀 생산 농업인은 밀 전문생산단지에서 트랙터를 이용해 밀을 파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농업인의 날은 매년 11월 11일(土月 土日)로,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199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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