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질수록 인기몰이! 최진실 제8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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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이 또 한 건 해냈다. ‘장밋빛 인생’과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 이어 또 다른 형태의 억척 아줌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MBC-TV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최진실의 연기 변신으로 경쟁 드라마를 따돌리고 있다. 게다가 OBS 경인TV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토크쇼도 진행한다. 도대체 그녀의 전성기의 끝은 어디일까?


망가질수록 인기몰이! 최진실 제8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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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의 변신이 연일 화제다. 유행에 뒤떨어진 아줌마 패션이야 그녀에게 더 이상 특별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뽀글뽀글 파마에 뿔테 안경까지 썼다. 외모뿐 아니다. 장르가 코믹 멜로이다 보니 너무 망가지지 않나 싶을 정도로 과장된 설정도 많다. 조기폐경 진단을 받고 요실금으로 보험금을 타기 위해 속칭 ‘예쁜이수술’도 감행하고, 목욕 장면에서는 하수구가 막힐 정도로 때가 뚝뚝 떨어진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이러한 엽기 변신이 즐거운 모양이다.


드라마에 대한 열정으로 캐스팅까지 도와
최진실이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장밋빛 인생’이나 ‘나쁜 여자 착한 여자’의 어두운 이미지가 아닌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다 보니 훨씬 의욕적으로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는 것. 그녀는 ‘홍선희’ 캐릭터를 이야기하기 앞서, 여전히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는 ‘맹순이’를 떠올렸다. 최진실에게 맹순이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캐릭터기 때문이다.

“맹순이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아직도 제 밑바닥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장밋빛 인생’은 배우로서 무척 힘들 때 제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 작품이에요. 하지만 이제 맹순이를 능가할 또 다른 인물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이번 드라마 캐릭터인 홍선희였으면 좋겠어요.”

최진실은 이번 작품에 대단한 열정을 쏟고 있다. 연기는 물론이고, 캐스팅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공동 주연을 맡은 정준호 캐스팅에는 최진실의 역할이 컸다.

“이태곤 감독님(연출)도 아직 결정 안 된 상태에서 이장수 감독님(제작)이 저에게 먼저 전화를 하셨어요. 대본을 주시기도 전에 ‘네가 해야겠다’고 하셨죠. 제 캐스팅이 결정된 후 상대역으로 정준호씨를 추천했어요. 상대역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정준호씨가 떠올랐어요. 곧바로 정준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제안했죠. 그전에도 몇 번 시도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정준호씨와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흔쾌히 수락하셨어요. 저야 함께 연기하게 되어 너무너무 행복하죠.”

최진실 정도의 배우가 직접 후배 연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섭외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정준호도 그녀의 열정에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진실은 자신의 오랜 친구 이영자의 출연도 성사시켰다. 둘은 워낙 격이 없는 친구이다 보니 황당한 행동도 즐거운 농담처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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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영자씨에게 출연해줘서 고맙다고 제법 큰돈을 거마비로 줬어요. 그런데 영자가 ‘받은 만큼 연기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에 더 많은 돈을 봉투에 넣은 뒤 영자 얼굴에 던져줬습니다. 다음날부터 연기가 훨씬 좋아지더라구요(웃음).”

원래 카메오로 등장하기로 했던 이영자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반응이 좋아 고정으로 바뀌었다. 최진실이 드라마와 친구를 모두 살린 셈이다.

“이영자씨는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밤새도록 설정을 해 와요. 그런 점에서 ‘과연 이영자다’‘정말 고맙다’고 생각하죠. 이제는 이영자씨가 안 오면 허전함을 느낄 정도예요. 본인도 정극은 많이 해왔지만 이 드라마가 참 편안하다고 해요. 설정을 해왔을 때 감독님이 수용을 해주시기 때문에, 그래서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모르겠지만, 이영자씨는 앞으로도 계속 감독님과 일할 것 같네요(웃음).”


벌써 40대, 데뷔 20년을 맞으며
역할은 밝고 재미있지만, 처음 해보는 코믹 연기에 부담을 느꼈을 법도 하다.
“기대 이상으로 코미디가 강한 드라마예요. 촬영을 하다 보면 감독님이 과연 나를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궁금해져요. 정극보다 코미디가 훨씬 힘들다는 생각도 들어요. 잘못하면 ‘오버’라는 비판을 받게 되니까요. 몸이 아닌 상황으로 적절하게 웃겨야겠지요.”

이 드라마의 재미는 ‘두사부일체’ 등 코미디 영화 전문 배우로 인정받은 정준호, 정웅인의 공도 크다. 실제로 이들은 촬영 현장에서 최진실에게 코미디 연기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 리허설을 많이 해요. 그러다 보면 정준호씨가 제게 ‘이렇게 하는 게 더 웃길 것 같은데’ 그렇게 조언을 해주고, 저는 많이 따라가고 있어요. 최진실표 코미디를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거부반응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편안하게, 정말 재미있는 순정 만화 한 권 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최진실의 변신에 가장 많이 놀란 건 다름 아닌, 최진실의 아이들, 환희와 수민이다. 특히 첫 회 공중에 떠서 날아 차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엄마가 저렇게 날 수 있어?”라며 신기해했다. 아이들은 최진실이 극중 소주를 마시며 괴로워하는 장면에서는 “엄마가 취했으니 어서 데려와”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스럽게 이야기했단다.

여배우라면 좀 예쁜 역할도 해보고 좋은 옷도 입고 싶을 텐데, 그녀는 오히려 “화려하거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인물보다는 평범한 옆집 아줌마를 보여주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도 반전을 위한 장치다. 그녀는 벌써 극중에서 송재빈(정준호)과 엮이면서 여성스럽게 변화하고 있다.

망가질수록 인기몰이! 최진실 제8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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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부터는 점점 예뻐질 거예요. 정준호씨와 본격적인 드라마가 엮여지면서 여성스럽게 하나하나 벗겨지는 모습이 나옵니다. 중반에 반전을 위해서 처음에 좀 오버스럽게 연출했어요. 비록 외모는 망가져도 밝고 경쾌하고 웃을 수 있어서 좋아요.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니 얼마나 행복한 역할인가요.”

그동안 최진실은 사랑받는 역할보다는 주로 불행한 여자의 역할을 맡아왔다. ‘장밋빛 인생’의 맹순이나 ‘나쁜 여자 착한 여자’의 세영 모두 남편에게 버림을 받았다. 연기를 하면서 흘린 눈물만 해도 꽤 많을 듯하다.

“행복한 여자,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불행한 역할을 남들보다 더 현실감 있게 연기한다는 평도 받죠. 하지만 이젠 그런 연기를 하는 제가 질리고 힘들어요.”

올해 최진실은 마흔 살이 되었고,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이젠 두 아이의 엄마로, 아줌마 연기가 자연스러운 그녀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때론 귀엽기도 하다. 그녀는 쉽지 않은 인생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항상 팬들 곁에 있는 것 같다.

“인생에 대해 특별히 계획을 세우고 살지는 않아요. 다행인 것은 예전에는 마흔이 넘으면 연기할 때 이모나 엄마로 빠져야 했지만, 아직도 극중에서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제 저 배우 농익었구나, 이제 시작이구나, 이렇게 평가받았으면 좋겠어요.”


최진실의 새로운 도전, 토크쇼 진행
최근 최진실이 업계 최고 대우를 받으며 MC를 맡았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OBS 경인TV ‘루머 프로젝트 진실과 구라’다. CF와 영화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해왔지만, 토크쇼 MC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진실이 MC에 도전하게 된 건 경인TV 주철환 사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이 둘은 ‘퀴즈 아카데미’‘우정의 무대’ 등에서 만나 인연을 맺어왔다.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MC일 것 같아요. 드라마는 대사를 암기하고 연기하면 되는데 MC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아직은 많이 낯설어요. 칭찬보다 혹평이 이어지겠죠. 혹평도 감사하게 들을 거예요. 제 최고의 장점은 스펀지라는 거죠. 부족하더라도 10회까지만 기다려주세요.”

연기자로서는 베테랑이지만, MC로서는 초보인 최진실이기에 MC라는 이름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해진다. 드라마 촬영으로 밤낮없이 바쁜 일정이지만 촬영장에서도 틈틈이 MC를 잘 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단다. 토크 주제에 대해 미리 예습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MC로 자신감 있게 무대에 설 수 없어요. 무엇보다 김구라씨가 워낙 말을 잘하셔서 더욱 공부할 필요가 있죠.”

그렇다면 김구라와 호흡은 어떨까? 최진실과 김구라, 언뜻 생각하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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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씨와 같이 한다고 해서 끌렸어요. 역시 구라씨예요. 구라씨의 언변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처음에는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지만 점점 호흡이 맞아가요. 사실 김구라씨가 무서웠어요. 한 울타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는 걸 보고 놀랐죠. 하지만 막말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남을 비판하려면 내공이 있어야 하죠. 오히려 나와 맞을 것 같았어요.”

‘진실과 구라’라는 토크쇼 이름부터 재미있다. 사실 최진실도 이름이 아니었으면, MC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름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됐어요. 어릴 때는 진실이라는 이름이 튀는 느낌이어서 싫어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름을 지어주신 할아버지께 감사해요.”

토크쇼 진행자로서도 의욕적인 최진실. 프로그램에서 직접 다루어보고 싶은 내용도 있을 것 같다.
“제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그만큼 개인적으로 꼭 다뤄보고 싶은 주제도 있죠. 동성애를 다뤄보고 싶어요. 그러나 아이템 회의에서 너무 개인적인 취향으로 접근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무겁게 생각한다면 무거울 수도 있지만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최근 김정은이 ‘김정은의 초콜릿’이라는 방송을 맡은 것에 대해 “비슷한 시기에 후배 배우가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한다고 하니 내가 힘을 얻는 것 같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토크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고 드라마처럼 정해진 종영도 없다. 이런 면에서 드라마보다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셈이다.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제가 하다 관두면 되겠어요? 열심히 해서 장수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드라마가 끝나면 더욱 토크쇼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최진실은 “제목이 진실과 구라라고 해서 진실과 구라에 관한 것만 밝히는 게 아니라 편하고 재미있게 갑론을박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억지로 설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어서 제목보다는 밋밋할 수도 있어요”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새로운 토크쇼는 연예계 ‘카더라’ 통신, 역사 속 유언비어, 미궁에 빠진 미스터리 사건 등 그간 방송에서 다룬 바 없는 기상천외한 루머를 총망라할 예정이다.

밝은 캐릭터, 처음 시도하는 MC로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 최진실.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앞으로의 활동과 인생에 새로운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이성훈, MBC,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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