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MB인선 새기준 `非고소영ㆍ反강부자`

입력 : 
2008-06-11 18:26:51
수정 : 
2008-06-12 07:50:54

글자크기 설정

"새 각오로 출발"…대통령실장 후임에 박세일ㆍ맹형규 거론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운 각오로 정부도 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1일 중소기업 성공전략회의에서 이뤄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 비춰볼 때 대폭의 인적쇄신과 인선 기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여권 인사와 가진 면담에서 주요 인선 기준으로 △비영남 △비고려대 △재산 10억원 이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자화자찬했던 초기 청와대 비서관과 내각 진용이 '고소영ㆍ강부자' 내각으로 비판을 받음에 따라 강도 높은 도덕성 잣대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초기 인선에서 우대를 받았던 교수와 CEO 출신보다 정치인과 관료 출신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적 쇄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적임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까지 거론된 사람 외에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기존의 인선 잣대와는 확연히 달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인적 쇄신 시점으로 청와대는 이번주 말이 유력하다.

'국민과의 대화'와 충북 지역 업무보고 등 모든 일정이 취소 또는 연기된 이번주와 달리 다음주는 16일 제주도 업무보고와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회의,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20일 인천광역시 업무보고 등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청와대 수석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 어려울 때 국정 공백이 생길까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가운데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청와대 수석 인사를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만 내각은 개각 폭이 커지거나 인사청문 절차가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정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18대 국회가 정상화된 후에 중폭 이내의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청와대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3선의 맹형규 전 의원과 윤여준 전 장관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나머지 수석 자리에도 정치인 출신을 대거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전 의원이 정무수석 또는 홍보기획특보 물망에 올랐고 민정수석엔 정종복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국정 운영 초기에 교수 출신 수석의 문제점이 드러난 경제수석은 김석동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등 관료 출신 기용이 유력하다.

개각은 국회 개원 시기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농림부 차관 출신인 이명수 전 덴마크 대사와 권오을 홍문표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이군현 황우여 임해규 의원과 안병만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만수 현 장관의 유임설과 교체설이 교차하고 있으며 교체시 이한구 이종구 의원과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진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