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둑소녀 무너트린 ‘AI의 유혹’…‘자격정지 1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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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0.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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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연소 프로기사로 천재 바둑소녀라는 타이틀을 얻은 10대 바둑기사가 온라인 바둑대회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승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한국기원이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대 바둑기사 김모 양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대국을 치렀다는 의혹을 받는 건 지난 9월 29일 치러진 온라인 바둑대회입니다.

세계랭킹 520위인 김 양은 세계랭킹 40위, 이모 9단을 꺾고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바둑 팬들이 김 양이 둔 바둑 수가 AI 바둑 프로그램 추천 수와 90% 이상 일치한다며 이른바 'AI 치팅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한국기원은 오늘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양에 대해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확정했습니다.

김 양은 앞으로 1년 간 프로기사로서 어떤 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습니다.

한국기원은 이달 초 자체 진상 조사에서도 국내외 인공지능회사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부정행위에 대한 의심의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양도 잘못을 시인하며 프로기사들만 볼 수 있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한국기원 관계자]
"(SNS에) 기사분께서 올린 사과문같은 게 있을 텐데요. 그 사과문이 기원에도 함께 전달이 됐거든요."

한국기원이 이달 초 조사 이후에도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아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기원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 동안 김 양은 국내외 바둑대회에 계속 참가해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바둑 입단대회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있었던 만큼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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