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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토트넘 손흥민 맨시티전 결승골, '알고도 못 막는다'

기사입력 2020.11.22. 오전 07:42 최종수정 2020.11.22. 오후 04:00 기사원문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오전 맨시티와 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분 19초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런던=AP.뉴시스

22일 EPL 9라운드 토트넘-맨시티전 전반 5분 선제 결승골 2-0 승리 기여...개인 득점·팀 순위 '1위'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기 시작 전에 토트넘에는 선제골을 내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더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패배했다."

'알고도 당한'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트넘 손흥민(28)의 전광석화와 같은 침투에 의한 선제골을 막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의 공격 패턴, 특히 선수비 후공격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는 손흥민의 침투 공격을 막지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체력을 회복한 손흥민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토트넘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에 벌어진 오스트리아 원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맨시티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토트넘도 올 시즌 처음 단독 1위에 나서며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맨시티전 2-0 승리의 물꼬를 튼 손흥민을 격려하는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왼쪽)./런던=AP.뉴시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토트넘 손흥민은 22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시티와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5분 만에, 정확히는 4분 19초 만에 전광석화와 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지옥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 저하를 보이던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번리와 6라운드 이후 리그 3경기 만에 골을 작렬하며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유로파리그까지 포함하면 5경기 만에 나온 골로 시즌 11번째 골이다

리그 9경기에서 9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이상 8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이날 2-0 승리와 함께 후반 해리 케인도 로 셀소의 골을 도와 팀-개인득점-개인도움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리 케인은 9경기에서 9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손흥민의 침투를 경계했지만 전반 초반에 실점을 허용하고만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런던=AP.뉴시스

손흥민의 이날 골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철저히 준비한 상태에서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어쩌다 기록한 골이 아니라 '빅팀'을 상대로 경기 초반 수비벽을 허물며 자력으로 골을 기록해 '맨시티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축구는 결국 박스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6년 펩 과르디올라 체제의 맨시티를 상대로 통산 6번째 골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5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철저하게 손흥민을 경계했지만 알면서도 당했다는 점에서 더 뼈아픈 결과다. 실제로 이날 맨시티는 경기에서 74%-26%의 점유율 우세를 보이고도 손흥민에게 이른 시간에 내준 선제 실점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0-2 패배를 당했다.

축구는 골을 넣어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과정이 아무리 훌륭해도 결국 골을 넣지 못 하면 이길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은 철저하게 이기는 경기를 추구한다. 손흥민은 무리뉴 체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공격 첨병이다. 수비를 두텁게 하다가도 상대 빈 공간을 향해 공을 찔러주면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로 치고나가 골을 기록하는 패턴이 토트넘의 주 공격루트다. 포워드 해리 케인을 2선으로 내려 손흥민을 돕게 하는 것도 이 같은 전술의 일환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무리뉴의 의 전술을 잘 알고 대비했으나 이해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른 게 사람인 것을 어떻게 하겠나.

'빅매치' 승리를 위해 치열한 벤치 싸움을 벌이는 토트넘 무리뉴 감독(왼쪽)과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런던=AP.뉴시스

무리뉴 감독은 이날 맨시티전에서 주 포메이션인 4-2-3-1전형을 꺼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두고 2선에 손흥민, 탕귀 은돔벨레, 스티븐 베르흐바인을 내세웠다. 오른쪽 윙포워드에 루카스 모우라나 가레스 베일이 나오지 않은 게 이전과 달랐다. 이날 맨시티전에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주 포지션인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세워 맨시티 수비진의 혼란을 부채질했다. 무리뉴의 맨시티전 승점 전략은 이른 시간인 4분 19초 만에 청신호를 켰다. 하프라인을 약간 넘은 상태에서 프리킥을 건네받은 공격형 미드필더 은돔벨레가 로빙 패스로 손흥민에게 볼을 건네주자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외곽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왼발 슛으로 맨시티 골문을 갈랐다.

마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호흡을 맞추며 상대 골문을 폭격할 때와 같은 패턴이다. 은돔벨레는 상대 수비수 사이의 빈 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을 보며 로빙패스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해리 케인은 이때 수비수 두 명을 달고 나오며 공간을 열어줬다. 패스가 좋아도 결정력이 없으면 골로 이어지지 못한다. 손흥민의 퍼스트 터치가 좋았다.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오른발 퍼스트터치로 은돔벨레의 패스를 수비수 사이의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시킨 뒤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맨시키 골키퍼 에데르송 다리 사이로 골을 성공시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16년 12월 아스날 전 이후 손흥민은 가장 빠르게 골을 신고했다. 결승골을 터뜨리는 데 4분 19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근 맨시티를 상대로 5경기 5골이다. 그보다 펩을 위협하는 남자는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맨시티와 첫 맞대결 6경기에선 1골에 그쳤으나 이후 5경기에선 경기마다 1골씩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로 거듭나고 있다.

손흥민의 6골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 9골을 기록한 제이미 바디(33·레스터 시티) 에 이어 가장 많은 골이다. BBC는 결승골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35를 부여했다. 8.48을 받은 케인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는 7.4점으로 팀 내 3위였다. 맨시티의 슛이 무려 22개를 기록할 정도로 많았지만 5개의 세이브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8.0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경기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선수 평가가 달랐는데, 토트넘 손흥민은 맨시티전 공식 KO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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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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