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가짜 '가파도 새싹보리' 가파도마을협동조합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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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0.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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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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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가 가파도에서 생산되지 않은 새싹보리 분말을 가파도 산으로 속여 팔아온 가파도마을협동조합(이하 가파도조합)을 고발했다. 연합뉴스의 단독 보도 후 나흘 만이다.

'가파도 새싹보리' 10월 27일자 식품표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위생관리과는 19일 가파도조합이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 8조를 위반했다며 서귀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가파도조합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가파도여객터미널 내 카페 등지에서 '바다와 바람이 키운 자연 그대로 가파도 새싹보리'라는 이름의 고형차 제품 300g을 3만2천원에, 150g을 1만7천원에 각각 판매했다.

새싹보리 제품의 제조원과 판매원은 '가파도마을협동조합'으로, 원재료 및 함량은 '제주 가파도 새싹보리 100%'로 표기했다.

하지만 가파도조합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분말 제품 생산을 위해 새싹보리를 재배하거나 가공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파도조합은 해당 분말 제품을 생산하는 제주*****영농조합으로부터 직접 제품을 납품받지 못해 제주*****영농조합 제품을 유통하는 소매업체에서 제품을 구매해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파도조합은 최근 제품의 포장에 붙는 식품 관련 표시를 변경하기도 했다.

제조원을 '제주*****영농조합'으로 바꾸고 원재료도 '제주새싹보리 100%'로 바꾼 것. 제품명 또한 '제주새싹보리분말'로 바꿨지만, 제품 포장의 전면엔 '바다와 바람이 키운 자연 그대로 가파도 새싹보리' 표기된 상품을 그대로 판매해왔다.

뒷면의 식품표시를 꼼꼼히 보지 않으면 누구나 가파도 산 새싹보리 분말로 오인하기 쉬웠던 셈이다.

가파도 터미널 카페에서 판매됐던 '가파도 새싹보리' 분말 제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영농조합의 300g 용량 동일 제품은 현재 쿠팡 등 소셜커머스에서 1만5천900원에 팔리고 있어 가파도조합 측이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가파도 터미널 카페 등의 매대에서 새싹보리 제품은 사라졌다.

가파도조합은 보리 관련 상품을 강화하겠다며 2020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신규마을기업으로 지정돼 보조금 5천만원을 지원받았고, JDC로부터도 올해 새싹보리 가공시설을 지원자금 3천200만원을 받았다. JDC는 우선 추가 지원을 중단하고, 수사의 경과를 지켜보며 지원금 환수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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