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한반도 농생명 식품수도 향한 힘찬 발돋움
[창간] 한반도 농생명 식품수도 향한 힘찬 발돋움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20.11.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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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성장동력 산업 날개 달다

전북 최초 농민수당 지급
원료 조달 용이 최적 입지
비대면 마케팅 판로 개척
식초도시 도약 발판 마련
식품기업 시너지 효과 커

 산, 들, 바다, 강, 갯벌이 모두 있어 농업을 하기에 최고의 고장인 고창. 수박, 멜론, 복분자, 땅콩, 보리, 고구마 등 심기만 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으로 키워내는 곳. 민선 7기 유기상 고창군수는 슬로건 마저 ‘농생명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수도 고창’으로 정했다. 고창군의 농생명 식품산업 특화정책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고창에서 만끽하는 농사 짓는 ‘행복’

 지난 추석에는 고창군 1만195농가에 60만원씩 농민수당이 지급됐다. 농민 공익수당은 지난해 고창군이 전라북도에서 처음으로 시행해 올해 전북 14개 시·군 전체로 확대된 ‘전북 농업, 농촌 공익적 가치 지원사업’이다.

 지난해 고창군은 고창군의회와 손잡고 울력해 전국에서 첫번째로 ‘농업·농촌 공익가치 증진 농민지원 조례’를 제정해 농촌마을 공동체 보존과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환경조성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이는 고창 땅에서 토종종자를 지키며 땀 흘려 농사짓는 농민들의 마음으로 농생명을 살리는 군정을 펴겠다는 고창군정의 가치이자 마음가짐이었다. 특히 고창군 농민수당은 농촌공동체 활력, 전통문화 계승, 경관제공, 토양보전 등 수많은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학농민혁명의 후예들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다.

 지난해는 실질적인 농가지원을 위해 고창군 자체적으로 1만162농가에 28만5,000원씩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고창군민이 선정한 ‘2019년 10대 뉴스’ 1위에도 선정되며 남녀노소 모든 고창군민이 공감하는 정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전북도 지원금까지 확대해 60만원씩 지급이 확대됐다. 특히 고창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 경제 선순환 차원에서 조기 집행을 결정했다.

 ◆대한민국 대표 식품전문 산업단지 ‘고창일반산업단지’

 고창군 고수면에 자리한 고창일반산업단지. ‘고창-담양 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남고창IC 바로 앞에 자리해 빠른 원료조달과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산단으로는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앞서 군은 2008년부터 고수면 일원에 고창일반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 당초 2014년 완공예정이었으나 매립토량에 대한 시공사와 이견으로 법적 분쟁으로 풀만 무성하게 자라 군민들의 애를 태웠다. 이에 유기상 군수는 ‘고창일반산단 정상화’를 군정의 첫번째 과제로 정하고, 시공사와 적극적인 협의와 함께 법적대응을 이어왔으며 마침내 지난해 연말 유치권 해결에 이어 단숨에 기업유치까지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월에는 닭고기가공업체인 ‘㈜동우팜투테이블’과 1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민선 7기 ‘농생명식품산업 육성’관련 1호 식품기업을 유치했다. 유럽형 최첨단 공장으로 지어지며 650여명이 고용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곡물가공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고고홀딩스’도 입주를 예정해 식품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고홀딩스는 향후 300억원(부지 10만8768㎡, 고용예정 312명)을 투자해 건조밥, 컵밥 등 곡물가공 식품을 비롯한 식품첨가수, 홍삼 및 동충하초,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액상, 분말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업인과 근로자, 지역주민을 위해 ‘고창일반산업단지 복합문화체육센터’가 착공해 체육관, 작은 도서관, 작은 목욕탕, 일자리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코로나19시대 신개념 농산물마케팅과 유통의 장

 #고창 농특산품 통합브랜드 ‘높을고창’

 올해 고창군의 농특산품(수박, 멜론, 쌀)은 ‘높을고창’이름으로 전국의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반도 첫수도의 높은 위상과 높은가격, 높은품질, 높은신뢰도, 높은 당도 등을 포함하는 고품질 먹거리를 나타내는 명품브랜드다.

 #고창멜론 승승장구

 지난 9월 전북 고창군의 ‘멜론 온라인 경매’가 2년 연속 210만원의 낙찰 신기록을 기록하며 새역사를 썼다. 시중에서 멜론 2개가 들어있는 박스의 가격은 3만원 안팎이다. 지난해에 이은 210만원 낙찰로 이제 ‘고창멜론’은 하나의 문화가 된 셈이다.

 고창멜론은 이달 초까지 대한민국 농산물이 모두 모인다는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서도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8㎏(2덩이) 기준 5만5000원에 낙찰되기도 하면서 수년간 멜론경매를 진행해온 경매사들과 유명 청과상들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실제 타 지역의 멜론이 3~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경매, TV방송 등으로 고창멜론의 대외적인 프리미엄이 입증된 셈이다.

 #농특산품 드라이브스루

 재난 시대 농산물 유통의 고창형 해법. 올 상반기 고창 농수산물 드라이브스루 행사가 총판매액 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딸기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고창군농산물유통센터, 선운산도립공원 등에서 열린 행사는 2개월간 딸기, 바지락, 장어, 표고버섯, 쌀, 수박, 복분자 등 고창에서 재배된 13종 농수산물을 판매했다. 드라이브스루는 지역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지역농가는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히면서 물량이 냉장창고에 많이 쌓여 있는데 이렇게 고창군에서 팔 기회를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전국최초 식초산업·식초문화의수도 선포 ‘식초문화도시 고창’

 고창군은 발효식품 중에서 시장이 가장 크고 성장성이 높은 식초의 산업화를 위해 지난해 11월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식초문화도시’를 선포했다.

 지난 3일에는 고창군문화의전당에서‘제2회 고창식초문화대전’을 열었다.

 군은 향후 모든 군민이 식초를 만들 줄 알고,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 천년을 이어 갈 식초 성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실제 식초발효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식초아카데미에 160여명이 참여하고 있고, 고창 곳곳의 카페에선 식초발효 음료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공모사업에 ‘복분자와 식초를 활용한 면역력 강화 제품개발과 생산기반 구축’이 최종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고창군과 식품기업이 손잡으면 ‘대박’

  (상하농원, 국순당 고창명주, 하이트진로 블랙보리, CJ 프레시웨이)

 농식품부가 주최한 ‘농업-기업간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선정된 전국 9곳 가운데 무려 3곳이나 고창군과 상생협력 사업을 진행해 관심이 집중됐다. 상하농원을 비롯해 국순당 고창명주,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농업-기업간 상생협력 경진대회에서 고창쌀을 계약 재배해 농가 소득을 증대한 CJ프레시웨이까지 대상을 받았다.

 즉, 고창의 식품기업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산 농산물 구매 증가로 농업인들은 판로확대와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됐다.

◆유기상 고창군수, “친환경·고급화 전략으로 지역 농생명식품산업 살릴 것”

 답답한 군수실보다는 너른 들판이 더 좋다는 유기상 고창군수.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땅콩, 고구마, 토종쌀, 잎담배, 고들빼기 수확현장을 찾아 지역 농민들을 격려하며 농생명식품수도 고창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유기상 군수는 ‘몸에 좋은 안전하고 착한 고창 농산물’을 강조하고 있다. 유 군수는 “GMO 개량종은 유전자 변형시킨 거라 그 씨앗을 받아서 심으면 내년에 안 난다. 당 해년도만 먹고 (농사가) 안 된다”며 “고창군은 수천 년 동안 기후변화를 이겨낸 토종종자들을 보급해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켜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 고창군은 토종종자 보호육성 조례,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재배 금지 조례 등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창군도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코로나19이후 면역력과 건강, 기능성 음료·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체육대학교와 울력해 복분자와 수박, 멜론, 체리, 발효식초 등 지역 명품 농특산물을 기능성 스포츠음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창군과 국립식량과학원, 매일유업이 업무협약을 맺고 고창군에서 생산된 새싹보리와 새싹귀리, 새싹밀의 원료 종자를 매일유업에 공급하면 매일유업은 이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유기상 군수의 농정에는 전국최초(멜론 온라인 경매, 식초문화도시 선포), 전북 최초(농민수당 지급 등)의 타이틀이 따라붙으며 ‘도전하는’, ‘포기하지않는’ ‘열정넘치는’ 고창군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한반도 첫수도 고창에서 만큼은 농업이 보람을 찾고,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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