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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FC바르셀로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기사입력 2020.11.22. 오전 11:54 최종수정 2020.11.22. 오후 12:19 기사원문
리오넬 메시가 2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원정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3골에 그치고 있다.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아무리 십수년간 축구계를 지배한 명문클럽이라 해도, 한순간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랬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양대산맥 AC밀란과 인터밀란도 그랬다.

이번엔 FC바르셀로나 차례인가?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3)가 2000년대 중반 이후 구축해온 축구왕국 바르사가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한다. 2020~2021 시즌에 앞서 메시의 이적 문제로 혼란을 빚더니, 급기야 메시와 팀 공격의 핵을 이루는 앙투안 그리즈만의 부진까지 겹쳐 바르사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21일(현지시간)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원정경기에서 바르사는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시즌 3승2무3패(승점 11)로 리그 10위 밀려났다. 라리가 20개 팀 가운데 딱 중간의 성적표. 1991~1992 시즌 이후 29년 만의 최악의 부진이라고 한다.
골잡이 앙투안 그리즈만(가운데)의 부진은 FC바르셀로나 추락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네덜란드 출신 로날드 쿠만(57) 바르사 감독은 이날 그리즈만을 원톱, 페드리-메시-우스만 뎀벨레를 공격 2선에 배치하는 등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러나 공격수들에게는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초반 오른측면을 돌파한 뎀벨레의 크로스 때 문전 쇄도하던 그리즈만이 넘어지면 공에 발을 갖다댔지만 그의 발을 맞은 공은 골포스트를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 골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메시의 왼발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면서 바르사는 전반 추가시간 3분 야니크 크라스코에게 왼쪽 중원을 돌파당하며 먼저 골을 내줬다. 골키퍼까지 멀리 뛰어나와 저지하려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바르사는 이후 총반격에 나섰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체슈팅 13-9, 유효슈팅 4-2로 앞서면서도 4차례 슛이 골키퍼에 막힌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그리즈만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고 후반 38분 프란시스코 트린캉과 교체됐다.

쿠만 감독이 후반 12분 페드리 자리에 필리페 쿠티뉴를 용병술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바르사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한 연승행진도 20(14승6무)에서 멈춰섰다. 설상가상으로 중앙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는 오른 무릎 부상을 당했다. 최근 부상을 당한 측면공격수 안수 파티(18)의 부재도 팀 공격에 큰 손실로 작용하고 있는데 설상가상이다.
로날드 쿠만 감독. 출처=FC바르셀로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8경기를 치렀지만 공격진의 부진은 매우 심각하다. 메시는 3골(도움주기 0)에 그치고 있고, 그리즈만도 2골 1도움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윙플레이어인 뎀벨레는 고작 1골을 넣었다. 안수 파티가 4골로 가장 많다. 지난 시즌 메시는 25골 21도움, 루이스 수아레스는 16골 8도움으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견인차가 됐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다른 팀으로 쫓아낸 수아레스의 공백도 커 보인다.

바르사는 비야 레알과의 이번 시즌 홈 개막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원정 2차전에서도 셀타 비고를 3-0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부진의 연속이었다. 지난 11월8일 레알 베티스를 홈에서 5-2로 대파한 것이 이후 유일한 승리였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는 홈경기였는데도 1-3 참패를 당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다. 시즌 전 팩스 한장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해 바르사 왕국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메시. 그의 그라운드에서의 투쟁심과 골결정력도 예전 같지는 않다. 메시의 바르사는 진정 이렇게 무너지고 말 것인가?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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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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