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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에서 '김립'님의 갑골문 분석을 보면서 참 참신함을 느끼고 많은 자료를 가지고 게신 분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중학교에서 한자를
 지식인에서 '김립'님의 갑골문 분석을 보면서 참 참신함을 느끼고 많은 자료를 가지고 게신 분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중학교에서 한자를 갑골문 근거로 가르치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저녁 검색하다 우연히 肅에 대해서 배를 젓고 가다가 깊은 바다에 이르러 전전긍긍함, 조심함을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보고 왜 나는 이렇게 못보나 좌절도 합니다. 그러면서 建과 肅이 동원자라고 하셨는데 제가 아는 책 사이트에 建의 갑골문이 안 보이는데 建의 갑골문 과 김립님의 분석 좀 감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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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kuda****
작성일2013.07.17 조회수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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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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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신 e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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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형 분석에 대한 내용을 보셨다니 그 동안 오류가 없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문을 하는데 있어 참신하다고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저의 지론인데, 그 참신함이 어떤 것을 근거로 하고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참신함을 제시하는 주체의 역량도 문제가 될 것입니다.

 

사실, 갑골문 분석이라는 것 자체가 아무리 대학자라고 해도 학계의 중론이 아닌 이상(실상 중론이라고 해도 100% 정확하다고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의견이 분분한 자형 분석도 있고, 정확한 분석에 접근조차 못하는 글자들도 많은 걸 보면, 고대문자학이란 분야는 그리 쉬운 학문의 영역이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인터넷, 혹은 여러 책자 등에서 자신이 마치 대단한 한자학의 대가인양 행세를 하며 자형 분석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며, 이곳 지식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몇 명이 눈에 띄곤 합니다. 특히 최근에 여러 사람들의 비난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터무니없는 자형분석을 내놓고 있는 kyu**이란 사람은 그 허무맹랑함과 억지 끌어맞추기 식 분석은 더 이상의 비난과 실소를 날릴 가치도 없습니다.. 중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계시다니 한문 선생님이신요.. 아무튼 학생들에게 바른 지식을 전달해주는 선생님으로서 정확한 근거와 학계에서 인정되는 일반적인 수준의 이론과 분석에 근거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실은 제가 요사이는 지식인 활동을 활발히 할 상황이 안 되고, 또한 지금 당장은 이전 만큼의 자료도 제 수중에 없습니다.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던 중인데 지금은 방학이기도 하고 논문과 관련된 일로 한국에 잠시 나와 있기 때문에 제 자료들 대부분은 중국에 있고, 한 달 정도 뒤에 돌아갈 예정입니다. 더 많은 자료가 있어야  질 높은 자형분석이 될 수 있겠지만, 일단은 간단히 建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建은 일단 일반적으로는 갑골문 보다는 금문의 자형인    등으로 분석을 합니다. 갑골문 자료가 없기도 하는데, 일단 제가 이전에 제시했던  은 제가 따로 가지고 있던 자료에서 갑골문으로 제시된 형태로서, 사람이 배 위에서 상앗대질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금문 자형들은 배 위의 사람의 형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 금문형을 두고 "사람이 길을 다지는 모습", "집(건출물)을 짓는 모습" 등으로 분석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이 글자는 한 사람이 두 손으로 긴 막대기를 잡고 있고,  이 여러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건축물을 짓는다는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런 분석들에서 "세우다", "짓다", "수립하다"라는 의미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설문해자에서는 "왕조의 법률을 세우다(立朝律也)"라고 풀이했고, 이를 두고 단옥재의 주에서의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 무릇 '수립(豎立)'하는 것은 '建'이라 한다. 허신이 왕조의 법률을 세운다고 했는데 이는 필시 옛날 의미일 것이다. 지금으로선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聿을 따랐는데 律의 생략형이다. 廴을 따랐는데, 廷의 생략형이다.(今謂凡豎立爲建。許云。立朝律也。此必古義。今未攷出。从聿。律省也。从廴。廷省也)"

 

제가 바라보는 建에 대한 분석은 위와 같습니다. 이 글자는 갑골문과 금문과의 형태가 다소 상이한 경우이면서 또한 금문까지만을 가장 오래된 자료로 제시된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갑골문의 형태를 제시한 저의 자료에 혹시 오류가 없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자료를 살펴봐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제약이 있으므로 혹시 기회가 된다면 제가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로 미뤄서 다시 한번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금문까지의 자형을 근거로 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라면, 길을 다지거나 건축물을 짓는 모습 등의 분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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