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 고양이, 140대 가왕 등극
'민트초코' 하은과 박빙의 승부
최고 시청률 10.2% 기록
8일 방송된 '복면가왕/ 사진=MBC 제공
8일 방송된 '복면가왕/ 사진=MBC 제공
MBC ‘복면가왕’에서 매 무대마다 역대급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 몰이 중인 가왕 ‘부뚜막 고양이’가 4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부뚜막 고양이’의 4연승 도전과 그를 막기 위한 복면가수 4인의 불꽃 튀는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무대가 공개되기 전까지 가왕의 선곡에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역대 장기 가왕들의 고비로 손꼽히는 마의 4연승 도전이기 때문이다. ‘부뚜막 고양이’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당당하게 4연승 출사표를 던졌고, 이승환의 ‘물어본다’를 선곡해 힘 있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꽉 메웠다. 한 편의 뮤지컬같은 무대를 만들어낸 ‘부뚜막 고양이’는 실력파 도전자인 ‘민트초코’를 꺾고 가왕의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판정단 유영석은 “오늘 노래는 보컬리스트라기보다는 아티스트에 가까운 무대였다. 자기가 의도한 것을 제대로 구현했다”라고 극찬했다. ‘부뚜막 고양이‘가 1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에서 가왕방어에 성공하는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2%를 돌파했다.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 장악력을 뽐낸 ‘신토불이’는 1980년대 전설적인 밴드 서울패밀리의 보컬, 독보적인 허스키 보이스의 위일청이었다. 데뷔 40년 차인 그가 등장하자마자 판정단은 전원 기립해 그를 맞이했다. 이날 위일청은 “서울패밀리의 보컬로 찬휘를 스카우트했는데, 팀에 있기 아깝다고 생각해 보내줬다”고 밝혀 판정단 소찬휘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후 위일청과 소찬휘는 서울패밀리의 ‘이제는’을 함께 부르며 추억의 무대를 꾸몄다. 오랜만의 무대에서 여전한 가창력을 보여준 위일청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방송 직후 ‘위일청’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신나는 무대를 꾸민 ‘된장’은 특유의 유쾌한 웃음소리로 국민에게 사랑받은 배우 전원주였다. 데뷔 58년 차, 올해 82세인 전원주는 복면가왕 최고령 출연자의 기록을 세웠다. 전원주는 “복면가왕 섭외 소식을 듣고 흥분돼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 무대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나이를 잊은 열정의 무대를 보여준 전원주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귀를 녹이는 맑은 미성으로 여심을 뒤흔든 ‘뱁새’의 정체는 빌보드를 접수한 글로벌 보이그룹 ‘몬스타엑스’의 민혁이었다. 민혁은 조정현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이현우 ‘슬픔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등을 선곡하며 늦가을 감성 짙은 발라드 무대를 선보였다. 정체 공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민혁은 “가왕의 정체를 알고 있다.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밥 한번 사고 싶다”고 현 가왕을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MC의 질문에 “정규 앨범으로 찾아오게 됐다. 굉장히 멋있으니 많이 사랑해달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달콤한 음색과 시원한 고음으로 가왕을 위협할 실력자로 거론된 ‘민트초코’는 차세대 발라더로 주목받고 있는 하은이었다. 박진영 ‘대낮에 한 이별’, 비 ‘I Do’를 선곡하며 다양한 매력의 무대를 꾸민 하은.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고음만 지른다’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선곡의 이유를 밝혔다. 그가 꾸민 무대에 판정단들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영석은 “목소리가 투명하면서 슬프다”며 그의 음색을 칭찬했다. 대한민국 대표 발라더로 꼽히는 윤민수, 신용재가 발굴한 후배로 알려진 하은은 “(신용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가왕하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20분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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