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시사만평가(jinosi@hanmail.net)
김진호 시사만평가(jinosi@hanmail.net)

[미디어SR=원블리]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4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에 이어 ‘소통령(小統領)’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막강한 자리다.

내년 4월7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선에서 당선되는 38대 서울시장의 임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하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잔여 임기인 2022년 6월30일을 기점으로 시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0만 서울 인구를 챙겨야 하는 등 그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서울시장은 서울특별시의 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장으로 유일하게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차관급인 여타 광역지방자치단체장과는 체급이 다르다. 

특히 서울시장은 정부의 지휘를 받지 않고도 독자적 예산 편성과 일부 세금 조달 등 행정명령 독자 행사 권한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역대 서울시장 가운데 윤보선 제2대 서울시장과 이명박 제32대 서울시장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허정 제8대 서울시장과 고건 제31대 서울시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바 있다. 

문재인 정부 4년 차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20대 대통령 선거(2022년 3월 9일)의 예고편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만평에서는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레슬링에 비유해 표현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WWE 레슬매니아 게임에 빗대 서울시장 선거가 격투에 가까운 각축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여러 명의 선수가 출전해 서로 치고받는 몸싸움을 벌인 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허공에 걸린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듯이 서울시장 배지를 서로 가지려고 애쓰는 모습을 담아냈다. 

아직은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야 그리고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서울시장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사다리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희화적으로 그려냈다.

서울시장이 이처럼 막강한 자리이다 보니 여야 막론하고 중량급 정치인 여러 명이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현 시점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박주민 의원 등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도 자천타천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 명 모두 현직 장관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타이밍에 맞춰 실제 후보 출마 여부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네 명이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가정할 때 우상호-박주민 의원은 첫 도전이지만, 박영선-추미애 장관은 재도전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국민의 힘 등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은 훨씬 많아 보인다. 윤희숙 의원, 이혜훈-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 여성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진-권영세 의원과 김선동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도 후보군에 거명되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이름도 빠지지 않는다.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곤 한다.  

12월에는 서울시장 타이틀전(戰)에 도전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과연 이들 가운데 누가 각 당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식 후보가 될지, 아울러 무소속의 다크호스로 누가 새롭게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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