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김동연, ‘시민후보 등판론’ 확산에…복잡한 표정 짓는 與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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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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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변수’ 요동치나
琴·金, 개혁·중도·무당층 영향 전망
예의주시 與…‘기선제압’ 움직임도
의식하는 野…‘단일화 플랫폼’ 고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시민후보 등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권 연장의 주춧돌로 삼기 위해 당헌당규까지 손 봐 후보를 내기로 한 더불어민주당, 당 존립을 걸고 후보 찾기에 여념없는 국민의힘 모두 ‘변수’ 출연 가능성에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선에서 시민후보로 뛸 수 있다는 데 부인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그가 거대 양당의 그늘에서 벗어난 채 단독 출마하면 이들에게 갈 표 중 상당수를 끌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신파의 이미지가 있는 만큼 여야 개혁 세력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서다. 비주류로 취급받던 그의 이력은 무당층의 호감도 부를 수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거듭 시민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전 총리는 인지도가 높은 편에 ‘스토리’도 있어 거대 양당 도움 없는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 여야 모두에게 실무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실용을 중시하는 중도층의 표심 공략에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 플랫폼’도 시민후보 탄생의 산파가 될 공산이 있다. 시민 후보가 일명 ‘조국흑서’ 팀 등 시민세력들과 함께 조직화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민주당은 이런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시민 후보가 등장하면 여야 중 어느 진영의 표를 더 잠식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현실화가 된다면 먼저 그 후보가 범여권과 범야권 중 어느 쪽으로 분류될 지, 또 어느 편의 표를 더 많이 가져갈지부터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거론되는 이 중 시민후보로 뛸 가능성이 가장 큰 금 전 의원에 대해선 기선제압을 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금 전 의원을 ‘철새’, ‘정치 불량배’로 지칭하며 “자신의 사적 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말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시민후보가 나온다면 그가 범야권에 속할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단일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후보 예비경선은 국민 여론조사 100%, 본경선은 국민여론조사 80%로 하되 당원투표를 20% 반영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준위가 제3지대 후보와 ‘2단계 단일화’를 위한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시민후보의 등장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경준위원들과 만나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박원순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사례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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