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시민 스스로 방역사령관 역할 다하자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을 24일 0시부터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된다. 이번 조치는 내달 7일 24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정부는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 전에 확진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고, 겨울철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지난 19일부터 이미 1.5단계로 격상하고, 전남 순천시도 2단계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등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 하지만 전남의 다른 시군으로 감염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라 전남과 인근의 전북까지 1.5단계로 올렸다. 호남권은 최근 1주간 하루평균 확진자가 27.4명이다. 1.5단계 격상 기준인 30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60대 이상 확진자 수 역시 6.7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에 근접하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따라서 사회·경제 활동상의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탓에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일종의 지침이다. 실제 참여는 시민들의 몫이다. 그동안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 범위를 줄여준 게 코로나19 억제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시민들이 경각심과 변화된 행동을 보여주면 확산세가 진정될 수 있다. 시민 모두가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방역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생활 속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은 명심하기 바란다. 정부와 지자체도 현재의 위기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대규모 재유행의 위험을 막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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