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모르는 코로나19 감염 많아"… 20대 방역관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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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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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젊은 층 감염돼도 무증상 많아
사회활동 활발… 지역내 감염위험 커”
철원 군부대서 31명 확진 긴급 대응

8월 거리두기 단계 강화 효과봤지만
이번엔 스포츠 관중·예배 제한 허용
확진 감소 실질적 효과 거둘지 주목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군 장병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번질 당시 전국 2단계, 수도권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취해졌다. 그 효과로 하루 300∼400명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0명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24일 자정을 기점으로 수도권에서 실시된 거리두기 조치는 개편 전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이번 수도권 2단계, 호남권 1.5단계 격상도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유흥주점·카페는 다시 영업 제한… 노래방·교회는 일부 허용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8월19일 수도권, 같은 달 23일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이후에도 환자가 줄지 않자 8월30일 수도권에 강화된 2단계(2.5단계) 조치가 내려졌다. 2단계 격상으로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됐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이 중단됐다. 교회 예배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했다.

2.5단계에서는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 카페는 하루 종일 포장·배달만 가능해졌다. 학원, 스터디카페 등도 운영할 수 없었다.

24일부터 수도권에 적용되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8월 적용되던 2.5단계 조치와 비슷한 강도다. 식당·카페 영업 제한이 그 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착용 거부 시 과태료 부과 처분도 할 수 있다.
8월과 비교해 일부 완화된 부분도 있다. 스포츠 관중 입장은 수용인원의 10%까지 가능하고, 종교시설 정규예배도 20%까지 참석할 수 있다. 8월 영업금지 대상이었던 방문판매시설은 8㎡당 1명으로 인원제한을 지키면 영업을 할 수 있고, 노래연습장도 오후 9시까지는 영업할 수 있다. 학원은 인원 혹은 시간 제한을 전제로 문을 열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뷔페 영업도 제한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날 거리두기 2단계 지역에 있는 군부대의 장병 휴가를 지휘관 판단하에 제한한다고 밝혔다. 외출은 원칙적으로 통제하되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안전지역에 한해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2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해군병 671기 입영대상자'들이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받고 있다. 해군 제공
◆20대 본인도 모르는 코로나19 감염 많아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시설별 방역수칙이 달라진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완화된 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경기 김포시 노래방 관련해 방문자와 방문자 가족과 직장 동료 등 n차 전파를 통해 18명까지 감염이 진행됐다. 경기 의정부의 한 노래방에서는 도우미와 손님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코로나19 감염도 잇따랐다. 서울 동작구 교회 기도처에서는 이날까지 13명이 확인됐다. 교인 6명을 포함해 가족, 가족의 동료 등으로 전파가 이뤄졌다.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 집단감염은 마포구 교회로 전파되면서 교인 52명, 교인 가족 9명, 교인 지인 4명이 확진됐다.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간부 5명, 병사 26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군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철원의 다른 육군 부대와 화천 육군 부대에서도 각각 간부 확진자가 1명씩 추가돼 이날 군내 전체 확진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20대 입영장정을 대상으로 한 항체가(抗體價) 검사에서 항체 양성률이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나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의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해졌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전날인 2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1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9∼10월 입영장정 6859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총 25명이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중 10명은 기존 확진자고, 나머지 15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15명이 본인도 모르는 새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나았다는 의미다. 항체 형성률은 0.22%이다.

이는 일반 국민 0.07%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8월14∼10월31일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참여자 1379명 가운데 1명이 미진단 감염자였다.
23일 강원 철원군의 한 부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위병소가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젊은 연령층은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아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지역 내 감염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박수찬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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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진경 기자입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을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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