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막…다양한 프로그램·영상 통해 정지용 시인 시 정신 기려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제33회 지용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온라인 행사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옥천문화원(원장 김승룡)과 옥천군은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연기됐던 제33회 지용제를 온라인 행사를 중심으로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통한 힐링축제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용제가 33년을 이어온 대표적인 문학축제로서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은 일본은 제외하고 중국 항주사범대학교와 정지용 문학센터 주관으로 현지 시낭송대회와 정지용 백일장을 진행하는 등 중국지용제의 맥을 이어가게 됐다.

‘집으로 ON 지용’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이번 지용제의 기본은 온라인 축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영상을 통해 정지용 시인과 시인의 고향 옥천 곳곳을 비추는데 초점을 두고 펼쳐지게 된다.

이에 따라 샌드아트 영상으로 정지용과 옥천을 소개하는 ‘모래 물결 속에 음악이 흐르는 향수이야기’, 옥천군이 정지용과 연관된 음식을 개발해 내놓은 ‘지용밥상 소개’, 정지용 시인이 방학이면 옥천역에서 내려 시인의 집까지 걸어갔던 거리를 되짚는 ‘정지용 고향집 가는 길’ 등이 비대면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옥천문화원’ 계정과 SNS 등에 소개된다.

매년 지용제에서 상설전시로 참여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해 지용제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전시하고, 시와 그림을 한데 그려 전시했던 ‘시화전’도 신청자에게 족자키트를 발송해주고 신청자의 집에서 완성한 ‘시화’를 다시 보내오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시화페스티벌’로 진행한다.

매년 지용제 때마다 진행하던 e-지용제도 누구나 쉽게 문학에 접근하고 정지용 시인의 시 세계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지용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 백일장, 시 한줄 쓰기, 3행시 작성과 아울러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7회 정지용 전국시낭송대회는 전국에서 참여하는 시 낭송가들이 영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보내면 비대면 심사를 통해 예선을 통과한 소수만 다음달 6일 결선에서 경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학축제의 특성을 살리는 ‘정지용 청소년문학캠프’는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유명작가와의 비대면 캠프로 진행되며 올해 청소년문학캠프는 올해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장석남 시인과 역시 지난해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문태준 시인이 청소년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지용 문학포럼은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그동안 지용제를 통해 문학교류를 했던 나라의 문학인들이 ZOOM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관성회관과 일본, 중국, 베트남 현지를 연결해 정지용 동북아국제문학포럼을 진행한다.

지용제의 본행사인 ‘제32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시인과 함께하는 시노래 콘서트’는 다음달 5일 오후 4시 관성회관에서 개최돼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게 된다.

이 행사에는 올해 수상자 장석남 시인의 시상식과 함께 역대 정지용문학상 수상자인 오세영, 유자효, 도종환, 이근배, 문태준 등 문학인들이 자신들의 문학 얘기와 정지용 시인에 대한 얘기를 엮고, 국민가요 ‘향수’를 부른 ‘박인수와 그의 제자들’ 등 가수들이 출연해 지용제 개최를 축하한다.

지용제 기간 동안 시인의 고향 구읍에서는 다음달 5일 오전 11시 정지용 시인과 연관된 음식을 만들어보는 ‘맛있는 시 지용 도(道)시(詩)락(樂)’ 행사와 아울러 구읍 집집마다 시가 쓰인 전등이 부착돼 시인의 고장임을 홍보하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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