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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95년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 2018년 안희정 사건, 지금도 법은 ‘여성 정조’ 문제 삼아…‘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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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SBS스페셜’에서 1950년대에 법원의 판결이 화제에 올랐던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을 깊이 들여다봤다.

21일 SBS ‘SBS 스페셜’에서는 장성규·장도연·장항준이 ‘그날’의 이야기를 친한 친구에게 반말로 들려주는 것 같이 이야기를 전하는 3부작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의 2부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편을 방송했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아나운서 장성규, 감독 장항준, 개그우먼 장도연은 각각 김기혁·정이나 아나운서, 배우 장현성, 개그맨 김철민 등을 토크 메이트로 삼아 1955년에 일어난 전대미문 문제적 사건인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을 봉인 해제했다.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은 댄스홀을 무대로 약 1년 동안 무려 70여 명의 여성을 농락한 희대의 카사노바 박인수가 검거됐으나, 법원은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황당한 사건으로, 사건 내용보다 법원의 판결이 화제에 올라 왔다.

현대사 속 정조 논쟁을 낳은 해당 사건을 읽어내면서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충격적인 사건들까지 언급됐다. 장 감독에게 투덜거리는 장현성도, 장도연과 찰진 개그 호흡을 선보이던 김철민도 그리고 김기혁·정이나 아나운서도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웃음기를 잃었다.

당시 모 신문 기사에는 “처녀로서 양심이 살아 있다면 많은 여성들 중 한 사람쯤은 자살자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를 가졌었던 것”, “우리 여성의 세계적인 자랑이 우선 정조관을 들 수가 있다면 이 정조관을 이 사건에서 누구나 한 사람일지라도 행동으로서 증명하여 줄 것을 요구한 것”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악플이나 오타가 아닌 실제 신문에 게재된 글이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1950년대의 사회 분위기는 박인수 사건과 함께 영화 ‘자유부인’으로 댄스홀 출입 여성이 더욱 문란한 여성으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고 한다. 이에 장성규는 “왜 여성들만 비난을 받았을까?”라고, 장현성은 “이게 권력과 힘을 가진 남자들의 이기심인가? 모르겠다. 왜 그런 거야?”라며 의문을 던졌다.

마찬가지로 그 전말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안긴 ‘메이퀸 사건’에 대해. 1970년대 초반 당시 한 법대 교수의 논평 또한 출연진을 분노케 했다. “여자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우선 정복해 놓아야 자기 물건이 되는 것이다. 정복이 가능한 여자를 성인군자연하고 정복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결국 타인에게 빼앗겨버리는 수가 많다. 그것은 남자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여자는 대개 강간을 당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한 후 수치심 때문에 참기도 하고 애정도 갖게 돼 남자와 살게 되는 것이다. 모든 첫날 밤은 여자가 당하는 밤이다”라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고통을 당한 여성들의 다양한 사건을 조명하면서, 2020년에 이르러 우리는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지난 2018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1심의 무죄 판결이 났을 당시 법원에서 “정조 지키지 않고 뭘했느냐”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65년 흐른 지금도 여전히 법은 여성의 정조를 문제 삼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장도연은 “시간도 한참 지났고 지금은 사회가 너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불과 2년 전에도 정조를 요구하고 여성의 행실을 따지는. 알게 모르게 그 관념이 계속 남아있던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SBS 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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