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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고 출연한 김택진… 2030은 "택진이 형" 10대는 "누구세요?"

입력 : 
2017-10-20 16:07:40
수정 : 
2017-10-31 10: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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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스페셜무비IV' [사진출처=엔씨소프트 유튜브캡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출연한 리니지M 광고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는 가운데 광고를 본 2030과 10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지난 12일 먼저 공개된 '리니지M스페셜무비IV' 편에는 일본식 선술집에서 리니지M을 즐기는 30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주인공은 "오늘 꿈에 택진이 형이 나왔어"라며 김 대표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른다. 그는 게임 속 아이템 강화에 실패하자 형이라 부르던 김 대표를 "개XX"라고 부르며 욕설을 외친다. 이에 한 구석에 앉아있던 김 대표는 머쓱해 하며 남성의 마음을 위로해줄 게임 쿠폰을 찾는다.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만에 조회수 230만3681건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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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스페셜무비V' [사진출처=엔씨소프트 유튜브캡처]
지난 16일 발표된 '리니지M스페셜무비V'에는 전편과 사뭇 다른 장면이 담겨있다. 앳된 외모의 두 청년은 NC다이노스의 야구경기를 관람하며 리니지M을 즐긴다. 서로의 레벨을 자랑하던 이들은 옆자리 김 대표의 게임화면을 보고 그의 레벨에 감탄한다. 이어 이들은 김 대표에게 "아저씨 누구세요? BJ세요?"라고 묻는다. 김 대표가 개발한 게임을 하면서 정작 김 대표는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것. 김대표는 소심하게 "나 TJ"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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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사진출처=리니지M 홈페이지]
지난 5월 출시된 리니지M은 PC 게임인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리니지는 1997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MMORPG 게임으로 오랜 시간 가장 사랑받은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금의 30대들은 자신들이 20대였던 2000년대 초반 리니지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리니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기 전 행운을 비는 의미로 "택진이 형!"이라고 외치는 전통이 있다. 또 현금을 투자한 아이템 강화가 실패했을 경우 "택진이 형 돈 많이 버세요"라며 조롱 섞인 한탄을 하기도 한다. 20대 초 리니지를 즐기다 최근 리니지M을 시작했다는 천 모 씨(30)는 "게임을 해봤던 30대 남자라면 택진이 형을 모를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30대 리니지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영원한 택진이형'의 광고출연을 반가워하는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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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사진출처=엔씨소프트 유튜브캡처]
하지만 10대들에게는 김 대표보다 게임방송 BJ가 더 유명한 존재다. 인터넷 개인방송사이트 아프리카TV에도 김 대표가 출연한 광고가 나온다. 10대들은 이 광고를 보고 "택진이 형 누군데 게임 하고 싶게 만드네"라며 리니지M에 흥미를 보이고있다. 일부는 "BJ 보러 가는 건데 택진이 형 그만 좀 나와라" 등 자주 노출되는 김 대표의 광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 측이 사용 연령층이 높은 리니지M에 10대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이와 같은 광고를 제작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엔씨소프트 측은 "특정 세대를 목표로 광고를 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니지M 출시 100일을 기념하고 이용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하는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광고로 인해 리니지M에 새로운 이용자들이 유입됐는지에 관해서는 "이용자 변동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광고에 대한 시청자 및 이용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덧붙였다.

리니지M이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한 광고를 통해 폭넓은 연령층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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