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대구 새마을금고서 前임원 흉기난동 2명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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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5. 오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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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男, 범행후 독극물 마셔 입원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전직 임원이 흉기를 휘둘러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범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독극물을 들이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20분 경 대구 동구 신암동 새마을금고 모 지점에서 전 감사인 A 씨(68)가 은행 안으로 들어와 직원 B 씨(48)와 C 씨(39·여)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B 씨는 A 씨의 공격을 피해 은행 밖으로 다급히 도망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로변에 쓰러진 B 씨를 지혈했다는 한 주민은 “은행 건너편 가게안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비명소리가 들려 밖에 나가보니 남성이 목과 등에 큰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B 씨는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옆구리를 수차례 찔린 C 씨는 은행 안에서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건 발생 3시간 여 만에 숨졌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서 농약을 들이마셨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은행 내부에는 손님이 없었고 사망한 B 씨와 C 씨 등 직원 4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은행에는 청원경찰은 없었다. 경찰은 전직 감사였던 A 씨가 사망한 직원들과 법적 분쟁을 일으킬 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사건 현장에서 만난 A 씨의 친구라고 밝힌 한 남성은 “5, 6년 전 친구(A 씨)가 사망한 여직원과 성추행 문제로 법정다툼을 벌였다. 친구는 ‘B, C와 다른 조합원 간부들이 내가 이사장 선거에 출마할까 봐 모함을 한 것이다’라며 자주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건 내막을 아는 이들은 친구가 B, C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몸이 회복하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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