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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엠에스오토텍이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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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폐쇄 10개월만에 새주인

부품사 3~4곳과 컨소시엄
최대 2천억에 인수하기로
이르면 29일 양해각서 체결
전기차 생산기지 활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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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개소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와 GM 임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배리 엥글 미국 GM 사장,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앤디 던스턴 GM 아·태지역본부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겸 CEO. [사진 제공 = 한국GM]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인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다. 한국GM의 대주주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한 후 10개월 만에 새 주인이 생기는 것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와 금융 업계 등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은 국내 중견 부품사 서너 곳과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GM 군산공장 인수에 나선다. 컨소시엄에는 해외 투자자가 지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최근 한국GM과 협상을 마쳤으며 이르면 29일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인수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700억~2000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계약금으로 매각가격의 10%를 이미 한국GM에 납부한 상황이다.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해 한국GM은 이달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에 대한 군산공장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컨소시엄의 최종 대금 납입 기한은 6월 말로 정해졌다. 잔금 납부와 공장의 정상 가동을 위한 투자를 위해 컨소시엄은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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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은 군산공장을 전기차를 포함해 다양한 완성차를 생산하는 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기업 완성차 업체에서 위탁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또 중국 전기차 업체가 개발한 전기차 모델을 들여와 이를 독자 생산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국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공장 가동은 신규 생산라인 설치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일러도 내년 말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엠에스오토텍은 1982년 명신산업이란 상호로 출범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 중견기업이다. 현대차 납품업체로 미국 브라질 인도 등에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920억원, 영업이익은 274억원, 순이익은 50억원이다.

장기적으로 한국GM 군산공장이 미국 테슬라와 연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엠에스오토텍은 2016년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인 '모델3'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말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테슬라 모델3과 크로스오버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라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한국GM 군산공장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업계와 지역경제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편 군산공장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26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엥글 사장은 28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GM 아·태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제품 생산, 판매, 품질 관리, 마케팅, 구매, 인사, 재무 등 기능을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승훈 기자 / 문지웅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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