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눈 깜짝할 사이다. 코로나에서 비교적 안전지대로 불렸던 한국이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요 며칠 급격히 증가해서다. 그 기세가 당장 꺾일 것 같지 않아 걱정스럽다. 왜 이렇게 됐을까. 먼저 정부 당국의 미온적 대처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총선은 코로나 때문에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예방을 소홀히 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거리낌 없이 모임을 했다. 그러다보니 방역망이 뚫렸다.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군 부대에서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더 확산되기 전에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 전체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 국민의 협조가 필수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마침내 500명대를 돌파했다. 400명대를 건너 뛰었다. 26일 코로나 확진자는 583명이다. 전날(382명)보다 대폭 늘어나면서 4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600명에 가까운 500명대 후반으로 직행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발생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근 9개월, 꼭 265일만 이다.
증가 추세를 본다.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3명 등이다. 지난 8일부터 19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300명을 넘긴 날은 8차례이고, 500명대는 1차례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53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이처럼 급증한 것은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군부대, 교도소, 에어로빅 학원,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확진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앞으로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다. 2.5단계로 높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홍대새교회에서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14명으로 늘었다. 114명 가운데 동대문구 고등학교 관련이 11명, 홍대새교회 관련이 103명이다. 또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36명),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80명), 광주광역시 교도소(16명), 경남 진주 이통장 제주연수(19명), 부산·울산 장구강습(47명),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최소 68명),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최소 52명) 등이다.
나도 그동안 잡았던 약속들을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게 게 최선이다. 나와 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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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