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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의 도전…신흥아시아에 `베팅`

김제림 기자
입력 : 
2019-02-24 17:34:52
수정 : 
2019-02-24 20: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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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액티브펀드 출시

가치투자 1세대 강 회장의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야심작

아시아 10여곳 분산투자
1등기업 투자 철학에 따라
대만 TSMC 등 편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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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신흥 아시아 지역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펀드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다. 24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다음달 '슈퍼아시아리치투게더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10년 만에 새로 나오는 액티브 펀드로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동 등에 투자한다. 에셋플러스 '리치투게더 펀드' 시리즈로는 코리아, 글로벌, 차이나에 이어 네 번째 펀드다. 골드만삭스 홍콩법인에서 근무하다 7년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합류한 이승우 해외운영팀 이사가 펀드 책임운용역을 맡는다. 강 회장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 시장에서 검증, 향후 기업 환경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력이라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 기업 선정 3대 원칙을 통과한 60~120여 개 기업을 종목으로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의 '소수 펀드' 원칙 때문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회사를 설립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리치투게더 시리즈 펀드 3개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등 4개만 운용하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여러 개 펀드를 운용하면 운용 역량과 집중도가 분산돼 결국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신념 때문이다.

강 회장이 한국, 미국·유럽, 중국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도전하는 지역은 신흥 아시아 지역이다. 강 회장은 예전부터 신흥 아시아 지역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전 세계 인구의 26%인 19억명이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11억4000만명일 정도로 신흥 아시아 지역은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며 지금까지는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이 제조업 발전을 제약하고 있었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꾸준히 적극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나서고 있어 중국의 제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슈퍼아시아리치투게더 펀드'는 기존 리치투게더 펀드 시리즈의 투자 철학인 장기 투자와 1등 기업 투자를 그대로 이어간다. 강 회장은 국내 대표적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그 기업가치가 제대로 발현될 때까지 기다리는 장기 투자로 이름나 있다. 그가 이끌어 온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는 5년 수익률이 55.09%,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는 37.89%,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는 16.91%에 이른다.

비즈니스 모델을 면밀히 분석해 미래 환경 변화에도 버틸 수 있는 1등 산업과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투자 스타일도 그대로 유지된다. 슈퍼아시아리치투게더 펀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여러 투자 국가 중에서 그 국가의 1등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 예를 들어 대만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에서 독보적인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인도에서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같은 에너지 기업이 시장에서 저력이 검증됐다.

다른 신흥 아시아 펀드와 차별점이자 기존 리치투게더 펀드와도 결을 달리 하는 부분은 10여 개의 다양한 국가에 분산투자되는 펀드라는 점이다. 코리아·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는 단일 국가 펀드였고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 역시 미국·프랑스 비중이 80%를 넘었는데 이번 슈퍼아시아리치투게더 펀드는 한 국가 비중이 25%를 넘지 않는다.

1·2·3차 산업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신흥 아시아 1등 산업에 투자하면서 투자 섹터도 자연스럽게 분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펀드의 투자 섹터 비중을 보면 금융이 29.9%, 에너지가 14.3%, 정보기술(IT)이 12.7%가량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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