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이·통장 제주 연수' 접촉자 확진에… 제주 관광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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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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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유증상자 방역수칙 위반 구상권 청구 행정조치

제주국제공항 워킹 스루 진료소(개방형 선별진료소). 뉴스1
제주를 찾았던 단체 여행객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제주로 번지면서 회복세를 이어가던 제주 관광에 찬물을 끼얹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주 연수 차 제주를 찾은 경남 진주 이·통장협의회 회장단과 접촉한 제주도민 1명이 전날 격리 중이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제주까지 이어지기 시작하면서 관광 회복세가 꺾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관광객 99만4702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중 내국인은 99만48명으로, 작년(99만4294명)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등 제주 관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가는 추세다. 내국인은 지난 주말과 휴일인 20일 4만1833명, 21일 3만9635명, 22일 3만8172명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오히려 1%가량 늘었다.

단체관광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전세버스 예약률도 20% 수준 가까이 올랐다.

특히, 해외 골프 여행길이 막힌 국내 골퍼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골프장과 렌터카는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 10월 전체 내장객은 28만160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도 내 30개 골프장 예약은 12월 말까지 이미 마감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발동됨에 따라 관광객 발길이 주춤거리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제주로 가는 탑승객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하루 4만명 남짓 제주를 찾던 관광객이 24일 3만2581명, 25일 3만3251명으로 줄었다.

게다가 진주시 이·통장 회장단 23명이 제주를 방문할 당시 접촉한 제주도민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 방역 당국과 관광업계로 불똥이 튀었다.

앞서 진주시 이·통장 회장단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 연수 여행을 왔다 돌아간 뒤 24일부터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들 일행의 경남 접촉자들이 확진되는 등 경남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 방역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제주지역 접촉자를 격리 조치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를 계속해서 파악 중이다.

상황에 따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이어진 반짝 특수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단체관광객 집단 감염 등으로 꺾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전세버스 승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제주도는 ‘겨울철 대유행 대비 특별 방역대책’에 따라 공·항만을 통한 입도객 중 유증상임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구상권 등 페널티를 부과하는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유증상자임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으로 발생한 검사·조사·치료 등 소요된 방역비용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실제 도 방역 당국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도민과 방역 당국에 피해를 준 3건(강남구 모녀 확진자, 안산시 확진자, 목회자 부부)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발열 증상에 따른 의무검사 대상이 격리 조치 거부 등 특별행정조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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