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확산"…신천지·815와 다른 '3차 대유행' 막을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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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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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0시 확진자 583명…500명 이상 8개월 만 처음
17개 시·도서 모두 확진자 발생…'확산 다변화 양상'
"예전 수준 방역으로 막기 어려워…모두 동참해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5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이번 ‘3차 대유행’은 지난 2월, 8월 유행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한 과거와 달리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대규모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인 겨울이 왔기 때문에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으로 집계된 26일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55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0명이다. 500명대 돌파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한 ‘1차 대유행’이 발생하던 지난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월 광복절 대규모 집회 이후 확산한 ‘2차 대유행’ 때 정점이었던 8월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 441명에 비해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는 26일 0시 기준 213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3차 대유행’ 큰 감염 집단군 없이 산발적…“유행 막기 어려워”

이날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은 지난 대유행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차 대유행 때는 하나의 감염 집단군이 설정돼 있어서 해당 집단군만 역학조사를 통해 틀어막으면 확산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1차 대유행 당시 방역당국은 2월 2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4월 19일까지 단계를 올렸다. 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수행해 전국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 또한 정부가 대구 지역에 공중보건의사 165명, 의사 50명 등 인력을 집중 지원하고 일부 의사들도 자발적으로 내려가 의료봉사를 하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8·15 대규모 광화문 집회 이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 중심으로 퍼진 ‘2차 대유행’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방역당국은 교인들의 명단을 확보하는 등 역학조사를 단행했다. 8월 23일에는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같은 달 30일에는 수도권 지역에 한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9월 13일까지 이어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감염사태는 하나의 큰 집단군이 없어 확산세를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26일 0시 기준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 114명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66명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68명 △경남 창원 단란주점 14명 등 여러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전과 달리 지금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확산해 대응하기가 까다롭다”며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증가세가 기세가 다소 꺾일테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은 하나의 단일 집단군으로 규정하기 어렵고, 다양한 감염 경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행이 계속 변모하고 있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예전보다 방역 어려워져…“시민 모두 거리두기 동참해야”

전문가들은 또한 겨울이라는 계절 요인이 현재 확산세를 막는데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 교수는 “겨울은 서늘하고 습해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지기 쉽고, 사람들이 실내로 모여 접촉 빈도도 높아진다”며 “이제 겨울이라 바이러스 확산세가 쉽게 잡힐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3차 대유행’을 막으려면 1·2차 때보다 더 강력한 수준으로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국민들이 방역수칙 등에 동참하게 하기 위한 메시지일 뿐,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라며 “방역당국의 행정조치를 국민들이 잘 지켜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최 교수는 “예전하고 똑같은 수준의 억제와 참여만으로는 확산세를 막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사람 간 접촉 빈도를 최대한 줄이고 백신 물량이 나올 때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며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당분간 환자의 증가 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것은 단정적인 예측이 아닌 하나의 가능성이며 가장 바람직한 경우, 거리두기를 잘 실천했을 때 유행의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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