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어로빅 학원發 환자 급증…"좁은 공간 내 연쇄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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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6.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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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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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설은 지하에 위치해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렵고 이용자 간 거리두기 유지가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6일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의 모습. 2020.11.26/뉴스1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서울시내 사우나와 에어로빅 학원에서 100여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환기가 어려운 좁은 공간을 여럿이 장시간 공유하면서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 등을 통한 '코로나19'(COVID-19) 전파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26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소(에어로빅 학원)와 관련해 확진자 수가 66명으로 파악됐다. 첫 확진자를 포함해 수강생 49명, 종사자 2명, 가족 12명, 동료 2명, 기타 1명씩이다. 방역당국은 운동을 통해 수강생 간 전파된 이후 가족과 지인들한테 퍼진 것으로 감염경로를 보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역학조사에서 이 시설은 체온측정, 손위생, 방문자 연락망 확보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했다. 그러나 애초에 지하에 있어서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강생들이 함께 에어로빅을 하면서 사실상 거리두기를 지키기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나·헬스장·댄스학원 등 연쇄전파 확산 뚜렷"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시민들이 24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서초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늘어났다. 2020.11.24/뉴스1

방역당국은 다수가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을 경계하고 있다. 운동시설과 사우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일상적 집단감염의 연쇄전파도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며 "서울의 밀폐된 환경의 사우나 이용객 20명이 감염됐고, 이후 감염자 가운데 1명이 이용한 피트니스클럽에서 26명이 추가 감염되는 등 연쇄전파를 통한 확산도 뚜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나는 밀폐된 공간으로 감염에 취약해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까지 서초구 사우나Ⅱ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 누적 확진자는 총 48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표환자를 포함한 방문자 23명, 가족 15명, 지인 및 지인 가족 3명, 동료 7명이다. 여기에 서초구 다른 사우나까지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누적 80여명으로 파악된다.

방역당국은 사우나 방문자와 방문자가 이용한 헬스장, 헬스장 종사자와 이용자 가족 등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우나들은 방문자기록과 발열확인 등 관리를 했지만, 환기가 어려운 특성상 코로나19 전파 차단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필수 방문·만남 외에는 자제해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 ppkjm@newsis.com


전문가들은 상시적인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모임·여가 활동 자제 등 생활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댄스 학원·사우나·헬스장은 이용자가 장시간 머무르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고, 이용자간 빠르게 전파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습도·온도가 높은 곳에서 생존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마스크,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비말, 에어로졸을 통한 직·간접 감염을 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필수적이지 않은 방문이나 모임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원 단장은 "현재의 환자 증가세는 역학조사를 통한 환자·접촉자의 격리나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위생수칙 준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어떠한 곳이라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되고 밀집된 장소는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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